[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말까지 탈당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밝혔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첫 텔레비전(TV) 토론이 예정된 18일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를 위한 '마지노선'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를 두고 "오늘 오후 중 연락을 취해 말씀드릴 것"이라며 "주말까지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15일 윤 전 대통령 측근들에게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를 두고 '미온적' 태도를 고수한 것이다. 이에 윤 전 대통령도 주변에 "탈당이 김 후보의 승리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탈당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대위원장이 '구두 권고' 형식으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호소하는 등 당내 탈당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핵심 당사자인 김 후보와 윤 전 대통령이 여전히 이를 일축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12일 새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직후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를 꺼내들었다.
강경보수 성향의 김 후보를 '보완'할 인사로 당 최연소 의원인 김 위원장이 기용되자 당 안팎에서는 당 노선 변화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두고 "당내 컨센서스를 도출해 국민 상식에 맞는 판단을 할 것"이라며 군불을 땠다.
하지만 당내에서 곧장 반발이 확산됐다.
김 후보 본인도 13일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정반대 입장을 내놨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후보는 강성 지지층을, 김 비대위원장은 중도층을 공략하는 '이중 플레이'를 벌이고 있다는 풀이가 나오기도 했다. 두 사람이 탈당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에도 서로 충돌하거나 갈등을 빚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또는 출당 여부를 두고 정치권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한쪽은 김 후보가 '친윤 행보'를 통해 대선 후보까지 올랐기에 윤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이전까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를 회피했고,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등 강성 우파 진영과 가깝게 지내는 등 친윤(친윤석열) 행보를 이어왔다. 그가 사실상 윤 전 대통령 지지층을 기반으로 대선 후보 자리를 얻은 만큼 쉽게 결별을 택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그럼에도 당내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금 이대로는 선거운동을 할 수조차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늦어도 이번 주말 안에는 어느 정도 정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표적 친윤 인물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조차 '결단'을 말하기 시작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이 우리 국민의힘 내부에서 분열이 아니라 새로운 시너지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강제로 밀어내는 방식보다는 스스로 결단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이 선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하고, 희생하고, 헌신하는 방식으로 보여지기 위한 시간이 주말 정도 사이에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첫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오는 18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 전까지 윤 전 대통령과 관계 정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 후보에게는 명확한 약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실제로 당 안팎에서는 TV 토론이 예정된 18일을 '마지노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18일 대통령후보 토론 이전에 김문수 후보님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당 차원의 계엄 사과는 물론 탄핵 반대 입장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직 늦지 않았다. 그 이후(18일)면 늦는다"며 "보수 궤멸을 막기 위해 고언드린다. 김 후보님이 결단하지 않으셔도 저는 이재명 민주당과 힘을 다해 싸울 것이지만, 결단 않으시면 우리는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성근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말까지 탈당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밝혔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여전히 선을 긋고 있다. 첫 텔레비전(TV) 토론이 예정된 18일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를 위한 '마지노선'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및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KBS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를 두고 "오늘 오후 중 연락을 취해 말씀드릴 것"이라며 "주말까지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15일 윤 전 대통령 측근들에게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를 두고 '미온적' 태도를 고수한 것이다. 이에 윤 전 대통령도 주변에 "탈당이 김 후보의 승리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탈당 의사가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대위원장이 '구두 권고' 형식으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호소하는 등 당내 탈당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핵심 당사자인 김 후보와 윤 전 대통령이 여전히 이를 일축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12일 새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직후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를 꺼내들었다.
강경보수 성향의 김 후보를 '보완'할 인사로 당 최연소 의원인 김 위원장이 기용되자 당 안팎에서는 당 노선 변화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두고 "당내 컨센서스를 도출해 국민 상식에 맞는 판단을 할 것"이라며 군불을 땠다.
하지만 당내에서 곧장 반발이 확산됐다.
김 후보 본인도 13일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에서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정반대 입장을 내놨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후보는 강성 지지층을, 김 비대위원장은 중도층을 공략하는 '이중 플레이'를 벌이고 있다는 풀이가 나오기도 했다. 두 사람이 탈당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에도 서로 충돌하거나 갈등을 빚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윤석열 전 대통령(가운데)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3차 공판에서 오전 공판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별도로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또는 출당 여부를 두고 정치권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한쪽은 김 후보가 '친윤 행보'를 통해 대선 후보까지 올랐기에 윤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이전까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를 회피했고,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등 강성 우파 진영과 가깝게 지내는 등 친윤(친윤석열) 행보를 이어왔다. 그가 사실상 윤 전 대통령 지지층을 기반으로 대선 후보 자리를 얻은 만큼 쉽게 결별을 택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그럼에도 당내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금 이대로는 선거운동을 할 수조차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늦어도 이번 주말 안에는 어느 정도 정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대표적 친윤 인물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조차 '결단'을 말하기 시작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결단이 우리 국민의힘 내부에서 분열이 아니라 새로운 시너지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강제로 밀어내는 방식보다는 스스로 결단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이 선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하고, 희생하고, 헌신하는 방식으로 보여지기 위한 시간이 주말 정도 사이에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첫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오는 18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 전까지 윤 전 대통령과 관계 정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 후보에게는 명확한 약점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실제로 당 안팎에서는 TV 토론이 예정된 18일을 '마지노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18일 대통령후보 토론 이전에 김문수 후보님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당 차원의 계엄 사과는 물론 탄핵 반대 입장도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직 늦지 않았다. 그 이후(18일)면 늦는다"며 "보수 궤멸을 막기 위해 고언드린다. 김 후보님이 결단하지 않으셔도 저는 이재명 민주당과 힘을 다해 싸울 것이지만, 결단 않으시면 우리는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