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며 대선 후보 자리에 올랐지만 그를 계속 옹호하는 것이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칫 '친윤'(친윤석열) 행보가 김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김 후보는 12일 대선 선거운동 첫날을 맞아 대전 현충원을 찾아 연평해전·천안함 사태 전사자 등 순직한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하지만 그는 이날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피해자인 채수근 상병의 묘역은 참배하지 않았다. 채상병 순직 사건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깊게 연루돼 있다는 정황이 짙다.
김 후보는 채상병 묘역을 찾지 않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일정이 바빠 일일이 찾아뵙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처럼 선거운동에 뛰어들었지만 곳곳에 윤 전 대통령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이날도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협의 형사재판이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세 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법원 정문을 걸어 출석함으로써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섰다. 다만 그는 취재진 질문에도 말없이 법정으로 직행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도 조만간 무대에 오른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도 최근 김씨에게 14일 검찰에 출석하도록 통보했다. 검찰은 김씨가 계속 불출석한다면 체포영장 발부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씨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된다면 여론의 시선은 김문수 후보를 향할 가능성이 높다. 김 후보도 어떻게든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다.
윤 전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고 나설 공산도 있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전날인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서로 믿고 단결한다면 결코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며 김 후보 지지 메시지를 내놓았다. 국민의힘이 김 후보를 당 대선후보로 확정하자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당장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발이 터져나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단호히 절연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선거 내내 이재명의 공격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부부 옹호해 주다가 선거가 끝날 것이고,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계속 휘둘리게 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 쉽게 선긋기에 나서기도 곤란한 처지에 놓여있다. 그는 대통령 탄핵에서 경선 국면까지 '친윤'(친윤석열) 행보로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냈다.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 국무위원들이 모두 기립해 계엄을 사과할 때 혼자 '꼿꼿'하게 사과를 거부해 처음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올랐다. 이 모습은 강성 보수층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충분했고 단번에 '친윤'의 아이콘이 됐다.
이후 김 후보는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하고 계엄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하며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4월21일 국민의힘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왜 대통령이 계엄을 했나. 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탄핵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 문제가 김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결국 선거 운동의 절대적 제약 조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의 옹호하는 강성지지층과 탄핵을 찬성하는 중도층 사이의 골이 너무 깊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에서는 김 후보를 향한 공세 고삐를 죄고 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내란수괴 윤석열과 극우 선동 전광훈을 합친 혼종의 탄생"이라며 "김 후보는 윤석열의 장관일뿐더러 끝까지 내란에 사과하지 않은 대가로 내란 추종 세력들의 지지를 받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11일 YTN '뉴스와이드'에서 "민주당 입장에서 김문수 후보의 중도 확장성이 전혀 없는 정체성과 심지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굉장히 밀착하고 그의 행동을 옹호했던 이런 행보들 자체가 국민들에게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받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며 대선 후보 자리에 올랐지만 그를 계속 옹호하는 것이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칫 '친윤'(친윤석열) 행보가 김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12일 대선 선거운동 첫날을 맞아 대전 현충원을 찾아 연평해전·천안함 사태 전사자 등 순직한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하지만 그는 이날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피해자인 채수근 상병의 묘역은 참배하지 않았다. 채상병 순직 사건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깊게 연루돼 있다는 정황이 짙다.
김 후보는 채상병 묘역을 찾지 않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일정이 바빠 일일이 찾아뵙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처럼 선거운동에 뛰어들었지만 곳곳에 윤 전 대통령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이날도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협의 형사재판이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대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세 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처음으로 법원 정문을 걸어 출석함으로써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섰다. 다만 그는 취재진 질문에도 말없이 법정으로 직행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도 조만간 무대에 오른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도 최근 김씨에게 14일 검찰에 출석하도록 통보했다. 검찰은 김씨가 계속 불출석한다면 체포영장 발부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씨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된다면 여론의 시선은 김문수 후보를 향할 가능성이 높다. 김 후보도 어떻게든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다.
윤 전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고 나설 공산도 있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전날인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서로 믿고 단결한다면 결코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며 김 후보 지지 메시지를 내놓았다. 국민의힘이 김 후보를 당 대선후보로 확정하자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당장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발이 터져나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단호히 절연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선거 내내 이재명의 공격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부부 옹호해 주다가 선거가 끝날 것이고,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계속 휘둘리게 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 쉽게 선긋기에 나서기도 곤란한 처지에 놓여있다. 그는 대통령 탄핵에서 경선 국면까지 '친윤'(친윤석열) 행보로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냈다.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 국무위원들이 모두 기립해 계엄을 사과할 때 혼자 '꼿꼿'하게 사과를 거부해 처음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올랐다. 이 모습은 강성 보수층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충분했고 단번에 '친윤'의 아이콘이 됐다.

▲ 윤석열 전 대통령(가운데)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3차 공판에서 오전 공판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김 후보는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하고 계엄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주장하며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4월21일 국민의힘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왜 대통령이 계엄을 했나. 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탄핵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 문제가 김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결국 선거 운동의 절대적 제약 조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의 옹호하는 강성지지층과 탄핵을 찬성하는 중도층 사이의 골이 너무 깊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에서는 김 후보를 향한 공세 고삐를 죄고 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브리핑에서 "내란수괴 윤석열과 극우 선동 전광훈을 합친 혼종의 탄생"이라며 "김 후보는 윤석열의 장관일뿐더러 끝까지 내란에 사과하지 않은 대가로 내란 추종 세력들의 지지를 받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11일 YTN '뉴스와이드'에서 "민주당 입장에서 김문수 후보의 중도 확장성이 전혀 없는 정체성과 심지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굉장히 밀착하고 그의 행동을 옹호했던 이런 행보들 자체가 국민들에게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받기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