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역대 실적 또 깬다, 존 림 매출 '5조 클럽' 가입 확실

▲ 3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3대 축 전략에 힘입어 연매출 5조 원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연매출 5조 원 신기록 달성을 위한 첫발을 뗐다.

미국 관세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5공장 가동과 함께 ‘3대 축’ 전략을 통해 수주잔고를 빠르게 늘리며 연매출 5조 원 기록에 청신호를 켰다.

3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이어 올해 수주 신기록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신규 일감만 2조8120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연간 신규 수주 규모인 5조4035억 원의 절반을 4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올해 1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28억 원(12억4256만 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역대 최고 규모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4월 7천억 규모의 수주를 추가로 올리며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18만 리터 규모의 5공장 가동을 4월부터 시작하면서 수주 잔고는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공장은 이른바 ‘제2 바이오캠퍼스’ 첫 공장으로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연간 생산 능력은 78만4천 리터로 확대됐다. 5공장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더욱 늘어난 생산 물량 확보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존 림 사장으로서는 지난해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에서 처음으로 매출 4조 원 기록을 세운데 이어 올해 5조 원이라는 기록을 세울 준비를 마친 셈이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6169억 원, 영업이익 1조7133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4년와 비교하면 매출은 23.52%, 영업이익은 29.79%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해 1월 연간 매출 목표치로 2024년 대비 20~25% 성장을 제시한 바 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983억 원, 영업이익 4867억 원을 거뒀다. 2024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7.11%, 영업이익은 119.92% 늘었다. 같은 기간 시장추정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6.95%, 영업이익은 36.35%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초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등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역대 실적 또 깬다, 존 림 매출 '5조 클럽' 가입 확실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2 바이오캠퍼스에 5공장 완공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 바이오 캠퍼스 예상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관세 부과를 예고해오다 실제 보통관세 25%를 발표하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의약품은 관세 대상에서 빠졌지만 현재 의약품 관세를 위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셈이다.

존 림 사장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초 3대 축 전략을 내놨는데 1분기 이런 전략이 순항하고 있다.

존 림 사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 한 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5공장 완공과 함께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거점 확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3대 축은 압도적 생산능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지리적 거점 확보 등이다. 생산능력은 5공장을 가동하면서 확보했다.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말 차세대 의약품으로 여겨지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라인을 확보하면서 항체의약품에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고객사 확보를 위해 해외 사무소 설립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20대 제약사 가운데 현재 기준으로 17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데 이제는 범위를 더 넓히기 위해 현지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분기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 감소 및 내부거래 매출 증가 등의 시장 우려에도 4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하반기 가동율 100%에 도달한다면 가이던스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바라봤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오히려 고객사들의 관세 회피 목적으로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3분기에 1~4 공장 모두 풀가동 상태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