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해외에서 2조6천억 원 규모의 플랜트 수주를 따냈다. SK건설은 해외수주 호황을 누리며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건설을 이끄는 조기행 사장과 최광철 사장은 올해 흑자전환과 체질혁신을 예고했는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기행-최광철, SK건설 흑자경영 정착시켜  
▲ 조기행 SK건설 사장(왼쪽)과 최광철 사장
SK건설은 캐나다 포트힐스에서 25억5천만 달러의 오일샌드 플랜트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오일샌드는 원유가 지표면 근처에서 모래나 돌과 함께 굳은 것으로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자원이다. 캐나다에 세계 오일샌드의 90%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은 하루 18만 배럴의 비투멘(오일샌드 전 단계 중질유)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2017년 말 완공한다. 포트힐스 프로젝트는 캐나다 오일샌드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SK건설은 지난해 기본설계 과정을 수주한데 이어 본공사 계약도 단독수주했다.

이명철 SK건설 전략사업추진단장은 “2007년부터 오일샌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준비해 온 성과”라며 “오일샌드 플랜트 공사가 늘어나 추가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지난해 4930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올해 잇달아 대형공사를 수주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동부증권은 SK건설에 대해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상반기에만 546억 원의 영업흑자를 냈다”며 “하반기 이후부터 분기당 4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평가했다.

SK건설은 2월 쿠웨이트에서 1조7천억 원 규모의 클린퓨얼 프로젝트를, 이라크에서 1조6천억 원 규모의 카르발라 정유공장을 수주했다. 이번 오일샌드 플랜트는 올 들어 SK건설이 해외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중 가장 규모가 크다.

SK건설의 해외수주가 증가한 것은 건설업계 해외수주 호황의 영향도 컸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상반기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늘었다.

SK건설은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해외수주가 큰 폭으로 늘었다. 상반기 SK건설의 해외 수주액은 42억 달러로 전체 건설사 중 3위에 올랐다. 전체 건설사 중 7위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액이 42% 증가했다. SK건설은 해외 신규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SK건설은 조기행·최광철 전문경영인 투톱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조 사장은 경영기획과 재무, 주택건축 분야를, 최 사장은 화공 및 발전플랜트와 해외사업과 인프라사업 분야를 각각 맡고 있다. SK건설의 상반기 실적개선은 최 사장의 해외사업 확대 노력과 조 사장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의 합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조 사장과 최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며 “위기를 성장기반으로 실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장은 “올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실행하겠다”며 “고수익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장은 해외역량을 향상시키고 오일샌드 진입기반을 조기구축하겠다고 선언했는데 경영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건설은 지난해 9월 최창원 부회장이 경영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오너 리스크에 휩싸였다. 최 부회장이 SK건설과 SK케미칼을 SK그룹에서 계열분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최 부회장이 손을 떼면서 계열분리설은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