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파산해 미국 수소트럭 현대차 유일, "인프라 구축에 정부 보조금 필요"

▲ 2022년 9월19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운송 박람회에서 한 관람자가 니콜라 수소연료전지 트럭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니콜라 파산으로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유일한 수소연료 트럭 제조사가 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부가 수소 인프라 구축에 보조금을 제공하지 않으면 디젤 트럭과 경쟁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업계 목소리도 함께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대차는 경쟁사 파산으로 미국에서 사실상 유일한 수소 트럭 업체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는 19일(현지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장(챕터 11)에 따른 구제 청원서를 제출했다. 챕터 11은 기업이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다. 한국의 법정관리 절차와 유사하다. 

일리노이주 볼링브룩에 거점을 둔 다른 수소트럭 기업 하이존(Hyzon) 또한 이번 달 대규모 구조 조정을 예고하며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캘리포니아주와 조지아주에 수소트럭 ‘엑시언트’ 각각 30대와 21대를 배치하고 운행하는 현대차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대차는 전 세계에 수십 대의 수소연료전지 대형 트럭을 운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경쟁사가 줄어 수소트럭 업계 규모가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산업 그룹인 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HFCP)의 빌 엘릭 사무총장은 “한 회사만 사라져도 업계가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소 트럭 시장이 커지려면 정부 보조금이 필수라는 점 또한 지적됐다. 비싼 연료 가격과 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 들어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지원 예산이 축소될 처지라 현대차와 같은 업체가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트럭 운전사 발언을 인용해 “정부가 보조금을 쏟아붓지 않으면 수소 트럭이 디젤 구동 트럭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