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나증권은 13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지난해 4분기는 일회성 비용에 가려진 레거시 IP(지적재산권)의 가파른 하향세를 보였다고 파악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5% 줄어든 4094억 원, 영업이익 –1295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라며 “가장 큰 요인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지만 레거시 IP의 가파른 매출 하락과 과도한 마케팅비 집행도 주요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 영광 저물어, '아이온2'에 생존 건다"

▲ 엔씨스프트에게 2026년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평가됐다.


이준호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모바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7.9% 감소한 2156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리니지M’는 전년대비 소폭 성장했으나 그 외 IP의 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대비 24.2% 증가한 5389억 원을 기록했다”라며 “인건비는 54.0% 늘어난 3145억 원으로 퇴직위로금 등 일시 위로금 지급이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2025년부터 효율화된 비용 구조 확인 가능할 전망”이라며 “마케팅비는 전년대비 37.1% 증가한 552억 원으로 ‘저니 오브 모나크’, ‘리니지W’ 등에 집중 집행됐으나 성과로 이어지지 않아 적자 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적발표에서 투자대비수익(ROI)을 면밀히 검토한 마케팅비 집행을 예고했기에 3, 4분기 이어진 성과 대비 과도한 마케팅비 집행은 줄어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준호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2025년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5.4% 줄어든 1조4925억 원, 영업적자 322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모바일 부문은 전년대비 10.1% 감소한 8422억 원, PC/콘솔 게임은 6.8% 증가한 3756억 원으로 추정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레거시 IP의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며 “2024년 리부트 월드 업데이트까지 모두 진행했기에 2025년 탄력적인 반등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상반기 출시 예정 신작이 부재하고, ‘아이온2’, ‘프로젝트 LLL’도 연말 출시가 예상되는 만큼 2025년 실적 공백은 불가피하다”라며 “‘아이온2’는 2분기 게임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며 한국/대만 지역을 우선 출시 후 북미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2월 한국/대만 출시로 추정한다”라며 “‘프로젝트 LLL’은 2분기부터 테스트 진행할 계획이며 연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구조조정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효율화했고 레거시 IP 그리고 기존 개발작 ‘아이온2’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2026년은 ‘아이온2’]의 실적이 온기 반영되는 해”라고 언급했다.

그는 “향후 기업 가치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아이온2’ 실적이 온기 반영되는 2026년으로 실적 기준연도를 변경하고 Target 멀티플은 20배로 유지했다”라며 “‘호연’, ‘저니 오브 모나크’의 실패로 실적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력 효율화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신작이 없기에 실적 반등은 어렵다”라며 “현재 2026년 추정치는 연간 ‘아이온2’의 일매출을 14억 원으로 반영했다”고 첨언했다.

그는 “2분기 ‘아이온2’와 ‘프로젝트 LLL’의 구체적 정보 확인으로 2026년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진 후 접근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라고 내다봤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