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고율의 반도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상호 관세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하지만 대체재가 없는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점유율 현실과 메모리 수요처가 대부분 미국 빅테크인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고율의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 "미국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 제한적, 한국 메모리 대체재 없어"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 정부가 고율의 반도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을 11일 내놓았다.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 부과를 시작하면서 중국은 반독점 문제로 엔비디아, 구글을 조사하고 있다.

미국이 반도체에 관세 부과를 새롭게 시작한다면, 이는 공격적 생산능력 확대로 가격 교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중국 반도체 업체(CXMT, YMTC, SMIC)를 겨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애플, 브로드컴, 시놉시스 등을 대상으로 반독점 위반 여부 조사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미국 정부가 상호 관세 조치를 통해 반도체 업체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가정해도 미국의 실익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체재가 없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점유율을 고려하면 미국 빅테크의 반도체 조달 단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반도체 점유율은 2024년 3분기 매출 기준 D램 75.5%(삼성전자 41.1%, SK하이닉스 34.4%), 낸드플래시 55.8%(삼성전자 35.2%, SK하이닉스 20.6%)에 이른다.

또 미국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 공장도 대부분 해외에 있어 자국 기업의 공급 단가 인상도 불가피하다.

김 연구원은 “결국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가장 큰 미국에서 반도체 공급 단가 상승은 결국 미국에 더 큰 손해를 초래해 반도체 산업의 관세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 관세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