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훨훨 '불닭볶음면', 후속 대박 노리는 K-푸드 살펴보니

▲ 신라면 툼바 제품 이미지. <농심>

[비즈니스포스트]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수출이 본격화한 2016년 연간 930억 원 수준이던 해외 매출은 작년 1~3분기 누적으로만 74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내수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식품업계는 K-푸드 열풍을 이어갈 새로운 제품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9일 비즈니스포스트는 국내 식품업체들이 개발·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K-푸드 후보들을 살펴봤다.

국내 라면 시장점유율 1위 업체 농심은 올해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라면은 2023년 해외에서만 71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농심의 대표 브랜드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 툼바는 작년 9월 첫 출시 뒤 올 1월 말까지 국내에서 2300만 개가 팔려나갔다. 국내 생산량 확대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했고, 다음 달 유럽과 호주, 일본, 중국 등으로 선적을 본격 시작한다.

신라면 툼바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에서 시작된 제품이다. 소비자들이 신라면을 활용해 투움바파스타를 만들어 먹는 것이 유행이 됐고 이를 계기로 농심이 정식 제품으로 출시했다. 

불닭볶음면은 2014년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에서 매운 음식 먹기 콘텐츠를 제작한 것이 해외 유튜버들 사이에 도전 영상으로 유행하면서부터 빠르게 이름을 알렸다.

농심 측은 신라면 툼바를 처음 출시하면서부터 “앞으로 글로벌 출시를 통해 다양한 세계 문화권에서 사랑 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신라면 툼바 출시에 유튜브를 타고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킨 불닭볶음면의 사례가 영향을 미쳤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신라면 툼바에 힘을 주고 해외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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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비고 소바바치킨’ 글로벌 제품 이미지.(왼쪽부터 미국, 일본, 유럽). < CJ제일제당 >

CJ제일제당은 만두를 비롯해 치킨, 가공밥, K-소스, 김치, 김, 롤 등 7대 글로벌 전략제품(GSP)을 앞세워 세계 주요시장에서 사업을 대형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올해는 ‘비비고 소바바치킨’의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며 만두에 이은 차세대 K-푸드로 집중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현지 생산거점을 활용해 작년 11월부터 미국 ;코스트코;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일본에서는 코스트코 모든 지점에 입점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아시아 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에스닉 채널을 중심으로 소소바치킨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라면 3사 중 해외 매출 비중이 10%(2023년 기준)로 농심(37%)과 삼양식품(69%)에 크게 밀리는 오뚜기는 대표 제품 진라면 세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엔 미국 최대 식품 박람회인 ‘2025 윈터 팬시 푸드쇼’에 참가해 진라면의 수출용 패키지를 새로 선보였다.

지난해 말에는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기관인 무이(MUI) 할랄 인증을 받았고 현재 본격적 현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인스턴트 라면 세계 2위  규모 국가로, 2023년 기준 약 145개의 인스턴트 라면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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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라면 신규 글로벌 패키지 이미지. <오뚜기>

롯데웰푸드는 국민과자 ‘빼빼로’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데 해외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빼빼로를 2035년까지 매출 1조 원이 넘는 메가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4년 빼빼로의 글로벌 매출은 약 22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빼빼로는 국내에서 11월11일 ‘빼빼로 데이’가 포함된 9~11월 연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판매된다. 빼빼로 데이 문화의 확산이 해외 판매 확대의 확실한 계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롯데 웰푸드는 지난해 10월21일~11월11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브랜드 엠버서더 ‘뉴진스’와 함께 빼빼로 데이를 홍보하는 대형 옥외 광고를 개제하는 등 관련 글로벌 마케팅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