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CCC "미국 탈퇴에도 각국 기후대응 굳건", 파리협정 체제 붕괴 우려 일축

▲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국제회의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유엔 기후변화 대응 기관장이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에도 국제 공조 체제는 굳건하다고 말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최근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회의에서 올해 기후총회를 위한 안건들을 정리하면서 ‘파리협정’ 체제 붕괴 우려를 일축했다고 로이터가 6일(현지시각) 전했다.

파리협정은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합의된 조약으로 참여국들은 글로벌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아래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 유엔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해 있는 모든 국가가 따라야 하는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는 곧장 미국을 파리협정에서 탈퇴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스티엘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특정 국가가 대응에서 빠질 수는 있다”며 “하지만 이미 다른 국가들이 그 빈자리를 메우고 경제성장, 많은 일자리, 더 적은 환경오염, 낮아지는 보건 지출, 저렴한 에너지 비용 등 막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붙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티엘 총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들이 미국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올해가 2035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제출되는 해인 만큼 연말 기후총회에서 모두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엘 총장은 “경제 전반에 걸쳐 이와 같은 야심찬 변화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수립된 것 가운데 가장 포괄적인 기후대응 계획으로 연말에 취합이 끝나면 더 좋은 설명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다른 국가들에서 각각 이뤄지고 있는 행동들을 보면 특정 국가의 물러나는 모습에도 상관없이 계속 대응을 이어가려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중국, 브라질, 인도 등이 온실가스를 대폭 감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