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는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실적 반등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안 사장은 IDT바이오로지카의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핵심 성장동력인 페렴구균 백신 판매까지 실적 개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SK바사 백신 CDMO로 돌파구 찾나, 안재용 작년 역대급 영업손실 '골머리'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인수한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6일 SK바이오사이언스 안팎을 종합하면 IDT바이오로지카의 흑자전환이 단기 실적 개선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IDT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한 후 본격적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수주 확보, 생산성 향상,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으로 연내 IDT바이오로지카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675억 원, 영업손실 1384억 원을 냈다. 2023년 실적(매출 3695억 원, 영업손실 120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이 27.6% 줄었고 영업손실은 1265억 원 가량 크게 늘었다. 

생산시설 확대와 연구개발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부터 IDT바이오로지카 실적이 SK바이오사이언스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IDT바이오로지카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041억 원, 순손실 265억 원을 거뒀으며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안 사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IDT바이오로지카의 흑자전환을 예상할 정도로 수익성 개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IDT바이오로지카는 2026년이나 2027년 흑자전환 계획 목표를 세웠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인수되면서 흑자전환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IDT바이오로지카의 가동률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해 올해 흑자전환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SK바사 백신 CDMO로 돌파구 찾나, 안재용 작년 역대급 영업손실 '골머리'

▲ 안 사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IDT바이오로지카의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안 사장은 지난해 IDT 인수를 결정하면서 (3390억 원을 들여 지분 약 60% 확보) IDT바이오로지카 매출을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도 매출 대비 20% 이상 수준의 안정적인 구조로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구체적인 예상 매출은 2024년 2억6500만 유로에서 2028년 5억300만 유로까지 연평균 약 17.4%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8년에는 IDT바이오로지카를 기업공개(IPO) 준비 단계까지 돌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핵심 자산인 폐렴구균 백신이 상업화되면 IDT바이오로지카를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백신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폐렴구균 백신이다.

안 사장은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면서 폐렴구균 백신 상업화 기반을 다지는 작업도 지속해왔다. 

폐렴구균 백신 시장은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 백신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2030년에는 19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3월 폐렴백신 생산을 대비해 안동 L하우스 증축을 시작했다. 해당 시설은 올해 3월 준공 예정으로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후보물질 ‘GBP410’의 상업화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인천 송도R&PD센터도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준공이 예상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항과 접근성 및 인근 산업단지와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유리한 입지를 선정했다. 송도R&PD센터가 완공되면 기존 공장의 가동률과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송도R&PD센터에는 일부 파일럿 플랜트도 구축하고 있다”며 “기존 안동공장에서는 현재 개발하는 제품들의 시료 생산으로 인해 가동률 상승이 제한적이었는데 파일럿 플랜트가 가동하면 안동공장은 상업 생산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수주나 주요 백신 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