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해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꾸준히 증가하던 매출이 지난해 8년 만에 꺾였고, 손익분기 수준의 역대 가장 적은 영업이익을 내면서 올해는 실적 반등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유병옥 전 대표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1년 만에 물러났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실적 컨센서스(전망 평균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엄 사장은 임직원에 철저하게 수익성 확보 관점에서 주요 경영 의제를 검토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올해 실적에서 매출보다는 영업이익을 얼마나 내는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두 번의 도전 끝에 포스코그룹을 이끌게 된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도 계열사 수익성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올해 매출보다는 영업이익을 얼마나 내는지가 엄 사장의 경영능력 잣대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매출 3조6999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22.3%, 영업이익은 98.0% 감소했다. 영업이익 7억 원은 포스코퓨처엠이 사내 전산화 작업을 시작한 1999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기순손실 2313억 원을 기록한 것도 뼈아픈 지점이다.
지난해 실적 발표 후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 19곳 가운데 16곳이 목표 주가를 내렸다. 하나증권과 상상인증권은 목표주가뿐 아니라 투자 의견까지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포스코퓨처엠 손익을 영업손실 220억 원에서 영업이익 1950억 원 사이로 전망하고 있다.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들 대부분이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을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실적 발표 이후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는 의미다.
포스코퓨처엠이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과 함께 미국 시장과도 관련이 있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사업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높은 미국 시장 의존도를 지니고 있다. 올해 예상 판매량 6만8천 톤 가운데 N86이 52%, NCA가 18%로, 미국 시장에 공급되는 양이 70% 안팎을 차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펼칠지가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비롯해 배터리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등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 고객사들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따른 수요 둔화에 가격 인하로 대응한다고 해도 포스코퓨처엠 수익성에 대한 압박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 비중이 높은 것은 위험 요소”라고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는 국내 자동차 기업보다는 오히려 배터리 업계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엄 사장은 해결책으로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중저가 신제품 개발과 함께 음극재에서도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 고용량 실리콘탄소복합체(Si-C) 음극재 등 고부가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국내 양극재 대표 3개 기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내긴 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영업손실 5102억 원을 기록했다. 11일 실적을 발표하는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307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엄 사장이 계속 위기 극복에 대한 메시지를 내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등과 협업해 미래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전지용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꾸준히 증가하던 매출이 지난해 8년 만에 꺾였고, 손익분기 수준의 역대 가장 적은 영업이익을 내면서 올해는 실적 반등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첫해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받아들었다. <포스코>
유병옥 전 대표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1년 만에 물러났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실적 컨센서스(전망 평균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엄 사장은 임직원에 철저하게 수익성 확보 관점에서 주요 경영 의제를 검토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올해 실적에서 매출보다는 영업이익을 얼마나 내는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두 번의 도전 끝에 포스코그룹을 이끌게 된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도 계열사 수익성 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올해 매출보다는 영업이익을 얼마나 내는지가 엄 사장의 경영능력 잣대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매출 3조6999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22.3%, 영업이익은 98.0% 감소했다. 영업이익 7억 원은 포스코퓨처엠이 사내 전산화 작업을 시작한 1999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기순손실 2313억 원을 기록한 것도 뼈아픈 지점이다.
지난해 실적 발표 후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 19곳 가운데 16곳이 목표 주가를 내렸다. 하나증권과 상상인증권은 목표주가뿐 아니라 투자 의견까지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포스코퓨처엠 손익을 영업손실 220억 원에서 영업이익 1950억 원 사이로 전망하고 있다.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들 대부분이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을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실적 발표 이후 포스코퓨처엠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는 의미다.
▲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사업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높은 미국 시장 의존도를 가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펼칠지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퓨처엠이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과 함께 미국 시장과도 관련이 있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사업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높은 미국 시장 의존도를 지니고 있다. 올해 예상 판매량 6만8천 톤 가운데 N86이 52%, NCA가 18%로, 미국 시장에 공급되는 양이 70% 안팎을 차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정책을 펼칠지가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비롯해 배터리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등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 고객사들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따른 수요 둔화에 가격 인하로 대응한다고 해도 포스코퓨처엠 수익성에 대한 압박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 비중이 높은 것은 위험 요소”라고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는 국내 자동차 기업보다는 오히려 배터리 업계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엄 사장은 해결책으로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중저가 신제품 개발과 함께 음극재에서도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 고용량 실리콘탄소복합체(Si-C) 음극재 등 고부가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국내 양극재 대표 3개 기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을 내긴 했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영업손실 5102억 원을 기록했다. 11일 실적을 발표하는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307억 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엄 사장이 계속 위기 극복에 대한 메시지를 내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등과 협업해 미래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전지용 소재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