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트럼프 정부의 수입관세 부과 정책이 경제와 증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다양한 전망이 제시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이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을 매도하는 추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는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관세 전쟁’을 선포한 뒤 전 세계 증시가 커다란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10%,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정부가 아직 수입관세와 관련한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고 대상 국가들이 관세 정책에 맞서 무역보복 조치를 예고하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협상을 통해 관세 부과 시기를 연기하거나 계획을 폐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자국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인플레이션 심화를 이끌어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시된다.
로이터는 이를 계기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바클레이는 트럼프 정부의 수입관세 계획이 현실화되면 미국 증시 S&P500 기업의 평균 순이익이 2.8% 감소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미국을 대상으로 한 각국의 무역보복 조치 가능성도 반영한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수입관세 부과로 미국 인플레이션율이 0.7% 상승하고 국내총생산(GDP)은 0.4%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향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따라 이러한 예상치가 변동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아직 불확실성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의미다.
자연히 미국 증시에도 경제 불안에 따른 영향이 반영될 공산이 크다.
로이터는 “증권사 전문가들은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에서 대량의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간스탠리는 미국의 수입 관세가 수 개월 동안 지속된다면 매도세가 현실화될 수밖에 없지만 이는 업종별로 다른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바라봤다.
에버코어ISI는 단기적으로 S&P500 지수가 최대 5% 안팎의 변동폭을 나타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전했다.
트럼프 정부가 수입관세 정책을 최종 확정하고 세부 내용을 발표하기 전까지 이러한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범위와 폭을 더욱 넓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시행 여부와 기간, 영향력을 두고 여전히 의문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