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양증권 인수에 바짝 다가서면서 종합금융그룹 도약의 꿈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강 대표가 금융당국의 우려를 덜고 한양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출발선에 섰다.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조직을 재정비하고 기업금융(IB)부문 강화를 통해 실적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24일 금융위원회가 KCGI의 한양증권 대주주 승인 신청 건을 심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추가 자료 요구 등에 따라 심사가 지연되지 않는다면 3월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성부 대표는 한양증권 인수를 통해 자산운용 부문과 시너지를 창출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증권사 인수가 마무리되면 자산운용사의 다양한 상품을 증권사를 통해 판매하면서 협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강 대표는 2년 전 언론매체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KCGI가 행동주의 전략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뒀지만 사모펀드(PEF) 형태로만 투자할 수 있어서 소액 투자자들은 접근이 어려웠다”며 “KCGI자산운용의 공모펀드를 통해 개인의 자산증식에 기여하고, 자금조달 창구도 넓힐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양증권 인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양학원과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이 한양증권의 2대 주주로 남아있어 파킹거래 의혹이 일었고 고용승계 등과 관련해 노조의 반발이 컸다.
이에 더해 대부업으로 시작한 OK금융그룹이 KGCI의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후순위출자자에 포함되면서 금융당국도 마뜩잖은 시선을 보냈다.
KCGI는 지난해 9월19일 한양학원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41.07%(522만7243주) 중에서 한양학원이 보유한 지분 4.99%와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 지분 4.05% 등을 제외한 지분 29.59%(376만6973주)를 2200억 원가량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메리츠증권과 OK금융그룹이 KCGI에 각각 1천억 원씩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OK금융그룹이 나중에 KCGI가 들고 있는 한양증권 지분을 먼저 가져갈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원해 이견이 있었다.
OK금융그룹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서 KCGI가 대주주 심사 신청을 한 셈이다. OK금융그룹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위해 2014년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대부업을 정리하고 금융지주사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경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OK금융그룹이 DGB금융지주 지분 9.55%를 쥔 최대주주이고 JB금융지주 지분도 10.35%를 가지고 삼양사(14.75%) 얼라인파트너스(14.18%)에 이어 3대 주주다. ’경영참여‘가 아닌 ’단순투자‘로 공시를 냈지만 제1금융권 경영권 인수를 노린다는 의심이 가라앉지 않았다.
또한 OK금융그룹이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인수를 하지 못했지만 시도하면서 OK금융그룹이 한양증권을 최종 인수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힘을 실었다.
OK금융그룹이 우선협상권을 포기하면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양증권 노조 반발을 두고는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이후 단 한 명의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었다고 강조하며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조직을 정비하고 임직원을 독려하며 새 주인을 맞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임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5년은 한양증권이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이뤄낼 시즌2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인수합병이 종결된다는 건 새로운 지배체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고 한양증권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 사장은 “모든 것을 새롭게 규정하고 새롭게 보고 새롭게 창조해야 하고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양증권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인력을 200여 명에서 150명 수준으로 감축했다. 임직원을 줄이는 대신 조직을 재정비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2분기 자기자본 5천억 원을 넘어선 만큼 PF주선 업무를 넘어 직접 PF자금을 조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PF업계에서는 증권사가 자기자본 5천억 원 이상이어야 직접 PF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본다.
이밖에 임 사장은 기업금융(IB) 역량 강화도 도모하고 있다. 최근 기업금융 총괄 담당으로 김기형 사장을 영입했다. 김기형 사장은 삼성생명과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거쳐 메리츠증권 종합금융사업총괄을 맡았다.
한양증권은 중소형 증권사로 부채자본시장(DCM) 강자로 평가 받는다.
2024년 리그테이블에서 채권 주관 9조9552억 원가량을 해 KB증권(50조4628억 원), NH투자증권(43조8766억 원), 한국투자증권(22조1937억 원), 신한투자증권(16조9762억 원)에 이어 전년보다 2계단 오른 5위에 올랐다.
채권 인수부문에서도 KB증권(21조3768억 원), 한국투자증권(21조1022억 원), NH투자증권(16조9543억 원), SK증권(12조3350억 원)에 이어 11조2020억 원을 인수해 5위로 전년과 같은 순위를 지켰다. 주식자본시장(ECM)분야에서는 유상증자 182억 원을 주관에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KCGI 강성부 대표는 1973년에 태어나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대우증권에서 채권 애널리스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신한금융투자, LK투자파트너스를 거쳐 2018년 KCGI를 설립했다.
강 대표는 이후 2021년 6월 케이글로벌자산운용(현 KCGI대체투자운용)을 설립했다. 2022년 12월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했다.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현대엘리베이터, DB하이텍을 대상으로 한 행동주의 활동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류수재 기자
강 대표가 금융당국의 우려를 덜고 한양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출발선에 섰다.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조직을 재정비하고 기업금융(IB)부문 강화를 통해 실적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 강성부 KCGI 대표이사가 종합금융사의 꿈에 다가서고 있다.
24일 금융위원회가 KCGI의 한양증권 대주주 승인 신청 건을 심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추가 자료 요구 등에 따라 심사가 지연되지 않는다면 3월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성부 대표는 한양증권 인수를 통해 자산운용 부문과 시너지를 창출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증권사 인수가 마무리되면 자산운용사의 다양한 상품을 증권사를 통해 판매하면서 협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강 대표는 2년 전 언론매체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KCGI가 행동주의 전략을 통해 높은 수익을 거뒀지만 사모펀드(PEF) 형태로만 투자할 수 있어서 소액 투자자들은 접근이 어려웠다”며 “KCGI자산운용의 공모펀드를 통해 개인의 자산증식에 기여하고, 자금조달 창구도 넓힐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양증권 인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양학원과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이 한양증권의 2대 주주로 남아있어 파킹거래 의혹이 일었고 고용승계 등과 관련해 노조의 반발이 컸다.
이에 더해 대부업으로 시작한 OK금융그룹이 KGCI의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후순위출자자에 포함되면서 금융당국도 마뜩잖은 시선을 보냈다.
KCGI는 지난해 9월19일 한양학원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41.07%(522만7243주) 중에서 한양학원이 보유한 지분 4.99%와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 지분 4.05% 등을 제외한 지분 29.59%(376만6973주)를 2200억 원가량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메리츠증권과 OK금융그룹이 KCGI에 각각 1천억 원씩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OK금융그룹이 나중에 KCGI가 들고 있는 한양증권 지분을 먼저 가져갈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원해 이견이 있었다.
OK금융그룹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서 KCGI가 대주주 심사 신청을 한 셈이다. OK금융그룹은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위해 2014년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대부업을 정리하고 금융지주사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경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OK금융그룹이 DGB금융지주 지분 9.55%를 쥔 최대주주이고 JB금융지주 지분도 10.35%를 가지고 삼양사(14.75%) 얼라인파트너스(14.18%)에 이어 3대 주주다. ’경영참여‘가 아닌 ’단순투자‘로 공시를 냈지만 제1금융권 경영권 인수를 노린다는 의심이 가라앉지 않았다.
또한 OK금융그룹이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인수를 하지 못했지만 시도하면서 OK금융그룹이 한양증권을 최종 인수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힘을 실었다.
OK금융그룹이 우선협상권을 포기하면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양증권 노조 반발을 두고는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이후 단 한 명의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었다고 강조하며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조직을 정비하고 임직원을 독려하며 새 주인을 맞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임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5년은 한양증권이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이뤄낼 시즌2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인수합병이 종결된다는 건 새로운 지배체제가 만들어진다는 것이고 한양증권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 사장은 “모든 것을 새롭게 규정하고 새롭게 보고 새롭게 창조해야 하고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을 퀀텀점프 시즌2의 원년으로 정했다.
한양증권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인력을 200여 명에서 150명 수준으로 감축했다. 임직원을 줄이는 대신 조직을 재정비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2분기 자기자본 5천억 원을 넘어선 만큼 PF주선 업무를 넘어 직접 PF자금을 조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PF업계에서는 증권사가 자기자본 5천억 원 이상이어야 직접 PF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본다.
이밖에 임 사장은 기업금융(IB) 역량 강화도 도모하고 있다. 최근 기업금융 총괄 담당으로 김기형 사장을 영입했다. 김기형 사장은 삼성생명과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거쳐 메리츠증권 종합금융사업총괄을 맡았다.
한양증권은 중소형 증권사로 부채자본시장(DCM) 강자로 평가 받는다.
2024년 리그테이블에서 채권 주관 9조9552억 원가량을 해 KB증권(50조4628억 원), NH투자증권(43조8766억 원), 한국투자증권(22조1937억 원), 신한투자증권(16조9762억 원)에 이어 전년보다 2계단 오른 5위에 올랐다.
채권 인수부문에서도 KB증권(21조3768억 원), 한국투자증권(21조1022억 원), NH투자증권(16조9543억 원), SK증권(12조3350억 원)에 이어 11조2020억 원을 인수해 5위로 전년과 같은 순위를 지켰다. 주식자본시장(ECM)분야에서는 유상증자 182억 원을 주관에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KCGI 강성부 대표는 1973년에 태어나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대우증권에서 채권 애널리스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신한금융투자, LK투자파트너스를 거쳐 2018년 KCGI를 설립했다.
강 대표는 이후 2021년 6월 케이글로벌자산운용(현 KCGI대체투자운용)을 설립했다. 2022년 12월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했다. 한진칼, 오스템임플란트, 현대엘리베이터, DB하이텍을 대상으로 한 행동주의 활동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