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IB업계 대부'로 꼽히는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이 업계를 떠난 지 1년 만에 현장 복귀한다.
정영채 전 사장은 메리츠증권 IB(기업금융)부문 상임고문으로 영입됐다. 메리츠증권은 정 전 사장 영입을 통해 IB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리테일 사업 확장을 위한 IB연계 상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은 메리츠증권 IB사업 담당 상임고문으로 2월 중 업무를 시작한다. 상임고문의 임기는 1년으로 연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이번 영입에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과의 인연이 한몫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부회장과 정 전 사장은 1963년 생으로 동갑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동기다. 두 사람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1995년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에서 일할 당시 대우증권에서 일하던 정 전 사장과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을 2023년 KGCI 매각할 때 NH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 전 사장이 30년 넘게 IB 관련 분야에서 일한, 국내의 대표적 IB 전문가다. 이번 정 전 사장 영입을 통해 메리츠증권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IB분야 강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IB부문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메리츠증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구조화금융 등 위험이 높지만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강점을 보여왔다.
대표적 사례가 롯데건설의 서울 마곡 개발을 위한 1조3천억 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 홈플러스 리파이낸싱 계약 등이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은 지난해 4월 MBK파트너스와 1조3천억 원 규모의 홈플러스 리파이낸싱 계약을 맺었다. 이자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증권은 그러나 건설업황 악화에 따라 PF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진 만큼 정 전 사장 영입 등을 통해 IB사업을 궤도에 올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IB사업부문 강화는 장원재 대표이사 사장이 추구하는 리테일부문 강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장원재 사장은 앞서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메리츠증권이 리테일사업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열위한 것이 사실이다”며 “본사가 직접 소싱하고 위험을 분석한 효율적 딜에 고객과 함께 투자하는 등 차별화한 역량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IB사업 강화를 통해 리테일부문과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대표적 방법이 IB부서가 유상증자나 기업공개를 주관하면서 수수료를 확보하고 증권사 고객이 기업공개 청약 참여를 유도해 리테일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정 전 사장의 조언을 받아들여 리그테이블에서 존재감을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10곳으로 지정된 종투사 가운데 하나인지만 2024년 전통적IB(ECM·DCM) 리그테이블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분야가 없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유상증자나 기업공개 관련 실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제이알글로벌리츠 기업공개 당시 인수회사로 참여해 2425억 원의 주관실적을 올린 것이 마지막으로 파악된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지난해 고려아연 1조 원 규모 사모사채 발행을 주관하고 총액 인수한 사례를 제외하고 실적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증권사는 자본 크기에 따라 영위할 수 있는 사업구조가 나뉘어져 있다. 이에 자기자본이 큰 초대형IB를 중심으로 리그테이블이 형성돼 있다.
주식자본시장(ECM)시장을 살펴보면 2024년 기업공개 주관에서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1~4위를 기록했고 유상증자쪽도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상위권을 이뤘다.
또한 부채자본시장(DCM)시장을 봐도 채권주관에서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순서로 순위가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이 정영채 전 사장 영입을 통해 IB분야 강화를 도모하려 한다”며 “증권사들이 부동산PF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인재 영입과 조직개편을 통해 전통IB를 강화하는 맥락과 같지만 정 전 사장 영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정 전 사장은 30년 넘게 IB 관련 분야에서 일한 국내 투자금융분야의 대표적 인물이다.
2019년과 2020년 NH투자증권이 증권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등 모든 투자금융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면서 IB업계의 대부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2017년 말 모두가 부정적으로 전망한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주관해 1천억 원에 이르는 수익을 올려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단일 프로젝트에서 올린 수익으로는 증권업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든다.
정 전 사장은 1964년 5월26일 경상북도 영천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투자금융2 담당 상무를 거쳐 우리투자증권 투자금융사업부장 상무로 일했다.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한 뒤 NH투자증권 투자금융사업부 대표와 부사장을 지냈다.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20년과 2022년 연임에 성공하며 6년 동안 NH투자증권을 이끌었다. 이후 2024년 3월 용퇴를 결정했다. 류수재 기자
정영채 전 사장은 메리츠증권 IB(기업금융)부문 상임고문으로 영입됐다. 메리츠증권은 정 전 사장 영입을 통해 IB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리테일 사업 확장을 위한 IB연계 상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메리츠증권 IB 상임고문으로 영입됐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은 메리츠증권 IB사업 담당 상임고문으로 2월 중 업무를 시작한다. 상임고문의 임기는 1년으로 연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이번 영입에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과의 인연이 한몫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부회장과 정 전 사장은 1963년 생으로 동갑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동기다. 두 사람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1995년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에서 일할 당시 대우증권에서 일하던 정 전 사장과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을 2023년 KGCI 매각할 때 NH투자증권이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 전 사장이 30년 넘게 IB 관련 분야에서 일한, 국내의 대표적 IB 전문가다. 이번 정 전 사장 영입을 통해 메리츠증권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IB분야 강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IB부문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메리츠증권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구조화금융 등 위험이 높지만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강점을 보여왔다.
대표적 사례가 롯데건설의 서울 마곡 개발을 위한 1조3천억 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 홈플러스 리파이낸싱 계약 등이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은 지난해 4월 MBK파트너스와 1조3천억 원 규모의 홈플러스 리파이낸싱 계약을 맺었다. 이자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증권은 그러나 건설업황 악화에 따라 PF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진 만큼 정 전 사장 영입 등을 통해 IB사업을 궤도에 올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IB사업부문 강화는 장원재 대표이사 사장이 추구하는 리테일부문 강화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장원재 사장은 앞서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메리츠증권이 리테일사업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열위한 것이 사실이다”며 “본사가 직접 소싱하고 위험을 분석한 효율적 딜에 고객과 함께 투자하는 등 차별화한 역량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IB사업 강화를 통해 리테일부문과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대표적 방법이 IB부서가 유상증자나 기업공개를 주관하면서 수수료를 확보하고 증권사 고객이 기업공개 청약 참여를 유도해 리테일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정 전 사장의 조언을 받아들여 리그테이블에서 존재감을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10곳으로 지정된 종투사 가운데 하나인지만 2024년 전통적IB(ECM·DCM) 리그테이블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분야가 없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유상증자나 기업공개 관련 실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제이알글로벌리츠 기업공개 당시 인수회사로 참여해 2425억 원의 주관실적을 올린 것이 마지막으로 파악된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지난해 고려아연 1조 원 규모 사모사채 발행을 주관하고 총액 인수한 사례를 제외하고 실적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증권사는 자본 크기에 따라 영위할 수 있는 사업구조가 나뉘어져 있다. 이에 자기자본이 큰 초대형IB를 중심으로 리그테이블이 형성돼 있다.
주식자본시장(ECM)시장을 살펴보면 2024년 기업공개 주관에서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이 1~4위를 기록했고 유상증자쪽도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상위권을 이뤘다.
▲ 메리츠증권이 부동산PF와 구조화금융에 집중돼 있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IB부문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부채자본시장(DCM)시장을 봐도 채권주관에서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순서로 순위가 나타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이 정영채 전 사장 영입을 통해 IB분야 강화를 도모하려 한다”며 “증권사들이 부동산PF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인재 영입과 조직개편을 통해 전통IB를 강화하는 맥락과 같지만 정 전 사장 영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정 전 사장은 30년 넘게 IB 관련 분야에서 일한 국내 투자금융분야의 대표적 인물이다.
2019년과 2020년 NH투자증권이 증권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등 모든 투자금융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내면서 IB업계의 대부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2017년 말 모두가 부정적으로 전망한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주관해 1천억 원에 이르는 수익을 올려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단일 프로젝트에서 올린 수익으로는 증권업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든다.
정 전 사장은 1964년 5월26일 경상북도 영천에서 태어나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투자금융2 담당 상무를 거쳐 우리투자증권 투자금융사업부장 상무로 일했다.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한 뒤 NH투자증권 투자금융사업부 대표와 부사장을 지냈다.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20년과 2022년 연임에 성공하며 6년 동안 NH투자증권을 이끌었다. 이후 2024년 3월 용퇴를 결정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