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이 차입형 토지신탁사업과 재건축사업에 힘입어 2017년에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택사업에서 한국자산신탁·한국토지신탁과 같은 부동산신탁회사의 시행업무를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며 “부동산신탁업이 전체 주택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신규수주 호조로 성장 예상"  
▲ 김두석 한국토지신탁 대표.
새로 건설되는 주택·아파트의 물량은 상반기에 정점에 오른 뒤 줄고 있지만 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사업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물량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이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부동산신탁회사에서 건설에 필요한 사업비용을 조달하는 신탁사업을 뜻한다. 부동산신탁회사가 자기자본을 투자하거나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자산신탁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689억 원을 신규로 수주했는데 지난해 신규 수주물량 1725억 원에 육박한다.

한국토지신탁도 올해 3분기까지 1300억 원을 새로 수주했는데 올해 실적이 지난해 17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시장이 2017년에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조 연구원은 내다봤다. 부동산신탁회사는 도시정비법 개정에 따라 3월부터 재건축사업 등을 단독으로 시행할 수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최근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재건축사업을 단독으로 시행할 회사로 선정됐다. 한국토지신탁은 조합을 대신해 재건축사업을 대행하는 사업을 맡아 경험을 쌓으면서 단독시행을 맡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2017년에 부동산시장의 규모가 줄어도 부동산신탁회사의 신규수주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재건축시장에서도 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의 수주가 2017년부터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성장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