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4-12-19 1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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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의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성공 여부는 향후 생산성 향상에 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19일 "한화그룹의 인수에 따라 향후 미국 해군 유지·정비·보수(MRO)와 신조선 수주 기대감이 유효하나 현행 수주잔고의 손실폭을 줄이기 위한 생산성 향상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이 인수를 앞둔 미국 필리조선소가 인수 이후 낮은 생산성을 개선하기 위한 개선방안에 주목해야한다는 의견을 19일 내놓았다. 사진은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한화그룹은 2024년 말~2025년 초 필리조선소 인수거래 종결을 앞두고 있다.
필리조선소는 길이 330m, 너비 45m의 드라이도크 2개를 통해 상업용 선박과 미국 정부가 발주하는 선박의 건조, 유지·보수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올해 6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총 1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필라델피아주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지분을 100%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시스템이 60%, 한화오션이 40%의 지분을 각각 확보한다.
필리조선소는 2018년 영업손익 적자 전환 이후 2023년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3억1710만 달러, 누적 영업손실은 6270만 달러다.
변 연구원은 "여전히 낮은 생산성으로 인한 일정지연과 간접비 증가 등에 따른 국가안보 다중임무선박(NSMVs), 심해 암석설치선(SRIV) 프로젝트 원가구조 악화 문제는 2018년 이후 적자폭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 중"이라며 "특히 생산성 저하는 매 프로젝에 걸친 고질적 문제로 언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토지매립·준설기업 GLDD가 11월19일 해저 암반설치선박(SRIV)의 인도지연 문제로 필리조선소를 상대로 법적분쟁을 열기도 했다.
GLDD 측은 필리조선소가 미국 정부지원 프로젝트에 가용자원을 투입해 해저 암반설치선박 제조에 소흘했다고 주장했다.
향후 필리조선소의 인도일정은 △2025년 NSMVs 2척 △2026년 NSMVs·SRIV·컨테이너선 각 1척 △2027년 컨테이너선 2척 등이다.
변 연구원은 "노후화한 설비와 높은 임금으로 인한 낮은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을 시 일정지연 등을 비롯해 영업이익 개선기대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만큼, 인수종결 후 한화그룹의 전략 방향성과 개선방안을 유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