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가 자회사들로부터 중간배당을 받아 한국투자증권의 자본확충을 지원할 여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한국투자금융이 자회사들로부터 중간배당 1조1500억 원을 받아 한국투자증권의 자본확충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투자금융, 중간배당 받아 한국투자증권 지원할 듯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한국투자증권은 22일 100% 모기업인 한국투자금융에 9600억 원을 중간배당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한국투자파트너스 등도 조만간 중간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중간배당으로 자기자본이 현재 3조3천억 원에서 2조 원대 후반으로 떨어지게 됐는데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전 연구원은 판단했다.

한국투자금융이 자본여력을 대거 확충한 덕분에 한국투자증권이 앞으로 출자를 받으면 한국투자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에 따라 자기자본 4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모회사에서 자회사에 투자한 주식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지표로 100% 이상이면 모회사에서 돈을 빌려 자회사에 출자했다는 뜻이다. 이 비율이 130%를 넘어서면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2등급 기준을 초과해 일부 규제완화 혜택 등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전 연구원은 “한국투자금융이 이중레버리지비율 120%를 유지하면서 출자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3조7천억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30%까지 높인다면 한국투자증권도 자기자본 4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은행과 한국투자파트너스의 경우 중간배당을 하더라도 영업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자기자본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 연구원은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한국투자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높아지겠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자본확충 재원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도 크게 완화될 것”이라며 “효율성에 기반한 자본관리정책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