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수출부진이 어느 정도 해소되겠지만 고령화와 가계부채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경제성장의 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점에서 열린 ‘하나금융투자 2017년 리서치전망 포럼’에서 “2017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2.6%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상반기의 경기회복을 이끌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탄력이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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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22일 포럼에서 "한국이 2017년에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수출부진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수출상품을 실은 선박의 모습. |
글로벌 경제가 2017년 상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좋아지면서 한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는 집권 초기에 재정지출을 확대할 것이며 보호무역 공약을 실행할 때도 수위를 다소 낮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2017년에 금리를 두차례 이상 올리기 힘들어 글로벌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은 물가의 완만한 상승기조로 이어질 것으로 파악된다. 더불어 중국과 다른 신흥국가 경기에 물가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이 국가들에 수출의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한국경제도 이전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 연구원은 “한국은 신흥국가의 경기개선을 기반으로 수출정상화를 시도할 수 있다”며 “재정여력도 비교적 남아있어 한국 역시 상반기에 재정지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며 신용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낮아 구조개편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이 고령화사회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는 점은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고령사회(65세 이상 비중 14% 이상)에서 초고령사회(20% 이상)으로 바뀌는 데 8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12년), 미국(21년), 프랑스(38년) 등보다 훨씬 빠르다.
가처분소득과 비교한 가계부채의 비율도 170%까지 치솟았다. 주요 국가들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평균 132% 수준이다.
전체 수출액의 25%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고 IT기업의 비중이 높은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국이 중간재를 수입해 가공하는 무역형태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IT 관련 상품판매량은 환율에 따라 크게 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 연구원은 “2017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제에도 유럽 각국의 선거 등 정치적인 불안요인이 생긴다”며 “가계부채의 원리금 상환부담도 하반기가 될수록 커지는 만큼 경제성장폭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