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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화물 호조로 아시아나항공 품을 곳간 든든, 유가·환율 향배는 변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10-23 16: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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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눈앞에 뒀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과도한 부채도 넘겨받게 돼 재무구조 개선을 숙제로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화물사업을 중심으로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합병 뒤 연착륙을 뒷받침할 이익체력 수준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항공 화물 호조로 아시아나항공 품을 곳간 든든, 유가·환율 향배는 변수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눈앞에 뒀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과도한 부채도 넘겨받게 돼 재무구조 개선을 숙제로 안은 상황에서 항공화물사업 중심의 실적 호조는 합병 뒤 연착륙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3분기에는 실적에 우호적이었던 유가와 환율이 언제라도 적대적으로 돌아설 수 있는 만큼 실적 영향이 큰 두 가지 변수의 방향성에는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세계 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이을 모두 얻은 뒤 해결해야 할 과제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이 꼽힌다. 

6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총계는 12조9869억 원이다. 자산(13조4815억 원) 대부분이 부채로 구성돼 있는 셈이다. 부채비율은 2625%에 이른다.

애초 계획에 따라 인수합병에 바로 투입해야 하는 금액만도 8천억 원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신주와 영구채 매입에 1조8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중도금 7천억 원을 납입하고 전환사채 3천억 원을 인수했다. 나머지 8천억 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를 감안하면 인수 뒤에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현금 투입이 필요할 가능성도 크다. 

대한항공에게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규모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6월 말 기준 대한항공의 유동자산은 9조4575억 원에 이른다. 부채비율도 204%로 항공사 치고는 안정적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부채가 13조 원에 육박해 이자 비용이 불어나고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일은 위험 요소도 적지 않은 과업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2069억 원에 이른다.

대한항공으로서는 재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익체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항공화물 사업은 대한항공 실적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객 운임 둔화로 국내 항공사들이 대체로 지난해보다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한항공은 항공화물사업 실적이 뒷받침돼 전사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컨센서스)는 6104억 원이다.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항공화물운임이 급상승하며 영업이익이 높아졌던 2022년 3분기 이후 8개 분기만에 영업이익 6천억 원을 넘게 되는 것이다.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의 급증과 빠듯한 항공화물 공급은 항공화물 운임과 물동량이 모두 상승하고 있는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항공화물사업 호조에 힘입어 대한항공 전사 실적도 지속해서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중국의 값싼 제품 소비가 지속되고 있어 항공화물운임은 향후에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항공화물 성수기에 접어드는 만큼 4분기에는 3분기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항공화물사업을 분리 매각하게 됐지만 이에 따른 경쟁력 손실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기가 노후 기종인 데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내 화물공간(밸리카고)를 통한 화물사업 비중도 만만치 않아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떼어낸다 해도 대한항공으로서는 아쉬울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화물 호조로 아시아나항공 품을 곳간 든든, 유가·환율 향배는 변수
▲ 대한항공은 최근 우호적 환율과 유가 덕분에 실적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대통령선거 등의 이벤트로 환율과 유가가 적대적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3분기에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는 유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 약 3100만 달러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유가가 1달러 내리면 반대로 3100만 달러 이익이 늘어난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오를 때 평가손익 측면에서는 외화평가손실 약 280억 원이,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약 140억 원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분기에는 원/달러 환율과 유가 모두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수혜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92달러로 전년 3분기보다 18% 낮은 수준이다. 항공유 가격은 10월 2주차에 배럴당 89달러로 더 낮아졌다. 

항공유 구매의 시차 효과를 반영하면 4분기에 유가 하락 효과가 크게 인식될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유가와 환율은 대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언제라도 실적에 적대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 대통령선거와 같은 주요 이벤트도 유가와 환율에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실제로 달러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8~9월 1330원대 안팎에서 안정화됐던 원/달러 환율은 22일 1383원 부근까지 상승하며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권아민 NH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미국 대선 전후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의 단기 상단은 1400원 부근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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