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활용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된 만큼 보험업에서 AI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는 하 원장의 보험연수원장 취임 50일을 맞아 보험연수원 활동을 알리는 의미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 핵심주제와 가장 앞에 언급된 것 역시 보험 및 금융권 AI였다.
하 원장은 이날 간담회의 보험연수원의 AI 사업을 본업인 교육 사업과 거대언어모델(LLM) 플랫폼 사업으로 나눠 설명했다.
먼저 교육기관으로서 보험업만이 아닌 금융권 전반, 나아가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AI 활용 교육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싶다는 포부를 보였다.
AI 보험직무 교육엔 보험업 가치사슬에 따른 직무별 AI 활용 교육과 AI 윤리교육, 모집종사자를 위해 특화한 AI 교육 등이 포함된다.
전체 국민 대상 AI 인재 양성으로는 ‘AI 리터러시 교육’과 핀테크를 활용한 ‘AI 신금융 교육’ 등이 언급됐다. 지금까지 보험연수원이 실시하던 초·중등 대상 금융교육을 범위를 넓혀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풀이된다.
보험연수원은 하 원장 취임 이후 공개모집 형태로 AI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신규 사원도 모집하고 있다.
하 원장은 최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보험연수원 임원 회의에서 가칭 ‘믿음직한 설계사 AI 추천 서비스’ 아이디어 공개 챌린지로 신규 사원 1인을 뽑기로 결정했다”며 “AI 서비스 기획 분야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분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고 알렸다.
AI는 하 원장의 트레이드마크로도 평가된다.
보험연수원은 10월 AI교육 특화 직군에서 채용을 진행했다. 보험연수원의 신규 채용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하 원장은 9월 ‘AI 혁신교육 4대 중점사업’을 발표하며 보험연수원 차원에서 금융 AI 인재 양성을 알렸다.
취임 직전 코리아핀테크위크에서 열린 인슈어테크 관련 세미나에도 깜짝 등장해 AI 교육 확대와 역량 강화 관련 의견을 밝히며 주목을 받았다.
▲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하 원장은 당시 객석에 앉아있다 질의응답 시간에 손을 들어 발언권을 얻었다.
하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제 정치인이 아닌 금융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시장에서 하 원장 취임 이후 보험연수원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정치인 하태경의 역량과 연결해 보고 있는 점을 해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연수원은 ‘교육기관’으로 그동안 언론 보도나 접촉이 활발한 편이 아니었는데 하 원장 이후 급격히 언론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보험연수원이 원장 기자간담회를 연 것도 2008년 김치준 전 보험연수원장 이후 16년 만으로 파악된다. 보험연수원은 지금도 5년 이상 경력을 지닌 언론홍보 분야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하 원장도 정치인 출신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이날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국회의원으로 정치계에서 오래 일해 온 만큼 입법이나 정책 제안 등에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국회 출신인 점을 활용해 금융 AI 관련 입법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전체 국민 대상 AI 교육 확산을 목표로 정책적 문제를 제기하는 등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근 보험연수원이 진행하고 있는 언론홍보 분야 직원 채용 역시 언론 대응뿐 아니라 대관을 포함한 폭넓은 대응을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하 원장은 9월26일 출범한 대통령 직속 ‘국가 인공지능(AI) 위원회’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AI 교육 확산’에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 원장은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 브니엘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중국 길림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 19대부터 21대까지 부산 해운대구갑 선거구에서 3선에 성공했다. 9월2일 보험연수원장으로 정식 취임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