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연 코트라 인도네시아비즈니스협력센터장이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뮬리아호텔에서 열린 'BP금융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자카르타인도네시아)=비즈니스포스트] “한국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기업이 인도네시아를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효연 코트라 인도네시아비즈니스협력센터장는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뮬리아호텔에서 ‘인도네시아의 K-금융: 생산적 현지화 전략’을 주제로 열린 ‘BP금융포럼 in 자카르타’에서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투자 동향 및 전망’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센터장은 한국이 1963년 대외투자를 했던 첫 번째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한국의 중요한 투자처로 자리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 인도네시아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3배가 뛰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 성장 둔화로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는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풍부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중국을 대체하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 역시 중국의 대체시장으로 아세안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중요성을 짚었다.
이 센터장은 “아세안으로 생산 기지 이동이라는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그 증거로 미국과 중국 사이 수입 규모와 미국과 아세안 사이 수입 규모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세안 가운데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는 배경으로는 베트남의 정치적 문제가 꼽혔다.
이 센터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베트남의 정치적 제도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은 기업들이 많다”며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투자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다만 글로벌 투자처로 인도네시아의 경쟁력은 이 같은 환경적 요인만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에도 기인한다.
인도네시아의 천연자원과 광물에 대한 수출 규제는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이유로 꼽혔다.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는 2020년 1월부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 가운데 하나인 니켈 원물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인도네시아 내에서 광물 자원을 가공한 뒤 수출해야 하는 만큼 시설 구축 등 인도네시아에 대한 외국인투자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외에도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수도 이전 프로젝트, 전기자동차·전기이륜차 확대, 친환경 에너지 등 많은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이 센터장은 인도네시아에서 투자의 기회를 찾는 기업들에게 10월 출범하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 센터장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을 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사이 협력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