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종근당바이오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끊고 올해 원료의약품 호조에 힘입어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력 사업인 원료의약품이 안정적 수익을 올리면서 앞으로 보툴리눔 톡신제제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효과에 보툴리눔 톡신 해외 기대감, 종근당바이오 흑자 안착 보여

▲ 종근당바이오(사진)가 하반기에도 원료의약품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 흑자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는 올해 흑자전환 기조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서는 종근당바이오 실적 평균치로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최근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이런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시선이 많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는 2024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604억 원, 영업손실 20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최근 리포트를 낸 iM증권에서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173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보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더구나 올해 종근당바이오는 상반기까지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82억 원가량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KB증권에서도 10일 구체적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추진한 구조조정이 하반기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최근 종근당바이오의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내놓고 있는 배경에는 핵심 사업인 원료의약품 사업의 호조가 꼽힌다.

종근당바이오는 종근당의 원료의약사업부문이 2001년 분할돼 신설된 회사로 분사한 이후에도 원료의약품이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실제 종근당바이오는 2024년 상반기 매출을 기준으로 원료의약품 사업 매출 비중이 83.3%에 이른다.

종근당바이오는 원료의약품 사업으로 항생제와 당뇨병치료제, 과민성대장증후군, 면역억제제 등의 원료를 주요 품목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항생제 원료의약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종근당바이오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종근당바이오에서 생산하는 항생제 원료의약품 가격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평균 1㎏에 31만4295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0.18%나 상승했다.

이뿐 아니라 종근당바이오가 3년 동안 영업손실을 겪으며 지난해 단행한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감축한 것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2021년 영업손실 88억 원을 보며 적자 전환한 이후 2022년 영업손실이 148억 원, 2023년 손실 규모가 202억 원으로 늘어났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해 말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원가를 낮출 만한 원재료 대안을 발굴하는 등의 노력이 빛을 보고 있는 셈이다.
 
구조조정 효과에 보툴리눔 톡신 해외 기대감, 종근당바이오 흑자 안착 보여

▲ 종근당바이오가 수출하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제제 타임버스 제품 모습. <종근당바이오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주력사업에서 안정적 성과를 거두면서 신사업인 보툴리눔 톡신제제 시장 진출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바이오는 2019년 유럽 연구기관에서 보툴리늄 톡신제제를 제조하기 위한 균주를 정식으로 도입한 바 있다.

이후 충청북도 오송에 보툴리눔 톡신제제 전용 생산공장을 구축해 타임버스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수출용 품목허가를 받아 일본과 홍콩, 러시아에 수출을 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 판매를 위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품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뿐 아니라 3대 보툴리눔 톡신제제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진출을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2022년 중국 큐티아 테라퓨틱스와는 타임버스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뒤 올해 4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받아 현재 현지에서 임상에 들어갔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하반기 실적도 내부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보툴리눔 톡신제제의 허가는 규제 당국이 결정하는 것으로 언제 허가가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빠르게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