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결정에 따라 통화정책 운용 여력이 커진 동시에 더욱 강한 금리 인하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재를 포함한 금융통화위원들은 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를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9월 가계부채와 집값 동향이 향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의 전환과 속도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은행 안팎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여력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의 9월 점도표 하향 조정은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부담을 낮춘다”며 “연준의 통화긴축에 따른 강달러 압력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뒤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0.50%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하며 4년6개월 동안 이어진 길고 긴 통화긴축 정책을 마무리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50%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라 역대 최대치로 벌어졌던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 폭은 기존 2%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줄었고 이에 따라 이 총재가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운신의 폭도 한층 넓어졌다.
이 총재도 이날 오전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으로 외환시장 압력이 줄어 그쪽에 대한 고민은 줄어들었다”며 통화정책의 여력이 커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며 통화정책을 전환한 만큼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미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오며 안정적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내수 부진에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미국에서 먼저 금리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실과 여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이 총재와 금통위를 향해 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오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을 향한 시장의 금리 인하 압박은 한층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총재와 금통위원들이 10월 금통위에서 첫 기준금리 인하를 시도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변수는 여전히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로 꼽힌다.
주택담보대출이 9월 들어 가팔라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상황을 우려하는 이 총재와 금통위원들이 10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수준의 기준금리조차 고민하게 만들 수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2일 기준 570조8388억 원으로 집계되며 8월 말보다 2조1772억 원 증가했다.
주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6일부터 12일까지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1조2937억 원으로 나타났는데 전주 증가 폭인 8835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게다가 한국은행은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 과열이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추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10월 금통위에서 뒤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특히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효과를 이 총재가 데이터로 파악하려면 10월은 돼야하기 때문에 첫 금리 인하가 11월 금통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창용 총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과 가계부채에 움직임을 살피며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의 말을 남겼다.
이 총재는 “국내 요인에 더 가중치를 두고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우리는 오래 전부터 미국이 피벗을 암시한 뒤부터는 미국 금리 결정과 달리 국내 요인만 보고 이때까지 금리 결정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조승리 기자
이 총재를 포함한 금융통화위원들은 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를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9월 가계부채와 집값 동향이 향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의 전환과 속도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통화정책 운용의 여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한국은행 안팎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여력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의 9월 점도표 하향 조정은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하 부담을 낮춘다”며 “연준의 통화긴축에 따른 강달러 압력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뒤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0.50%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하며 4년6개월 동안 이어진 길고 긴 통화긴축 정책을 마무리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50%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따라 역대 최대치로 벌어졌던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 폭은 기존 2%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줄었고 이에 따라 이 총재가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운신의 폭도 한층 넓어졌다.
이 총재도 이날 오전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으로 외환시장 압력이 줄어 그쪽에 대한 고민은 줄어들었다”며 통화정책의 여력이 커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연준이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며 통화정책을 전환한 만큼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미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오며 안정적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내수 부진에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미국에서 먼저 금리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통령실과 여당인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이 총재와 금통위를 향해 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오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을 향한 시장의 금리 인하 압박은 한층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총재와 금통위원들이 10월 금통위에서 첫 기준금리 인하를 시도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변수는 여전히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로 꼽힌다.
주택담보대출이 9월 들어 가팔라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상황을 우려하는 이 총재와 금통위원들이 10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수준의 기준금리조차 고민하게 만들 수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2일 기준 570조8388억 원으로 집계되며 8월 말보다 2조1772억 원 증가했다.
주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6일부터 12일까지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1조2937억 원으로 나타났는데 전주 증가 폭인 8835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게다가 한국은행은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시장 과열이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추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10월 금통위에서 뒤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의 시점과 폭을 고민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특히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효과를 이 총재가 데이터로 파악하려면 10월은 돼야하기 때문에 첫 금리 인하가 11월 금통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창용 총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과 가계부채에 움직임을 살피며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의 말을 남겼다.
이 총재는 “국내 요인에 더 가중치를 두고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우리는 오래 전부터 미국이 피벗을 암시한 뒤부터는 미국 금리 결정과 달리 국내 요인만 보고 이때까지 금리 결정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