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2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보이지만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12월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미국 12월 금리 인상은 대선 결과에 좌우  
▲ (왼쪽부터)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일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인 연 0.25~0.50%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금리인상을 위한 조건이 계속 강화하고 있지만 약간의 추가 단서를 기다리기 위해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고용지표인 원간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은 9월 16만7천 건, 10월 15만6천 건으로 집계됐는데 연준은 한 달에 15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면 경제성장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현재 물가지표가 목표치인 2%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고용시장 개선에 따라 중기적으로 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각종 경제지표를 금리인상에 적절한 수준으로 평가하면서도 11월에 금리를 유지한 것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통령선거는 8일 치러진다.

연준이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보다 물가상승률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며 “연방준비제도는 12월에 기준금리를 0.50~0.75%로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룸버그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 선물시장에서 평가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78%로 나타났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전보다 10%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미국 대선결과에 따라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의 막판 반격으로 복잡해진 미국 대선의 구도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12월 금리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발표된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3당 후보들을 포함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46% 대 46%로 동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옐런 의장의 정치적 독립성을 지적해왔는데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기 이전에 사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의 12월 금리인상 여부는 현재 박빙세인 미국 대선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옐런 의장의 거취가 거론되면서 12월 금리인상이 물 건너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