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5조 원대 막대한 현금자산을 확보한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적극적 인수합병(M&A) 대상을 찾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해부터 현금자산을 M&A에 쓰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 연내 구체적 M&A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삼성SDS 현금 실탄 5조 장전, 황성우 대형 M&A로 클라우드 사업 키울까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 인수합병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키울지 주목된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생성형AI를 포함한 클라우드 부문에서 인수합병을 비롯한 공격적 투자 전략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 

삼성SDS의 양대 축인 물류사업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수익 돌파구 마련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때 IT서비스 부문 매출을 뛰어넘기도 했던 물류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최근 황 대표가 수익성 높은 클라우드 사업과 디지털 물류 사업 등을 확장해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 M&A를 통해 IT서비스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SDS의 대규모 인수합병 가능성은 황 대표가 삼성SDS를 이끌게 된 2020년부터 꾸준히 관측돼왔다.

공격적 투자전략을 위한 현금성 자산도 풍부하다. 단기금융상품을 비롯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2020년 말 4조194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5조4136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 대표는 “보유한 현금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있다”며 “인수대상 기업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 현금 실탄 5조 장전, 황성우 대형 M&A로 클라우드 사업 키울까

▲ 삼성SDS는 지난해 엠로 이후 인수합병 관련 구체적 계획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M&A 관련 구체적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삼성SDS의 인수합병은 지난 2023년 5월 이뤄진 구매공급망관리(SRM) 솔루션 전문기업 엠로 인수가 마지막이다.

삼성SDS는 1118억 원을 투자해 엠로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엠로는 피인수 이후 매출 기록을 경신하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등 호실적을 내고 있다. 다만 삼성SDS 순현금이 5조 원 수준인 만큼 조 단위 투자계획을 기대했던 시장 관측에는 못 미치는 규모였다. 

업계에서는 향후 삼성SDS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생성형 AI를 비롯한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해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AI 플랫폼 출시 등 생성형 AI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올해 2분기 기준 지난해 대비 매출이 20% 가량 늘어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문이기도 하다. 

회사는 생성형 AI를 접목한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 생성형 AI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패브릭스’를 올해 5월 선보였으며, 관련 매출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에 투자하는 것을 우선 순위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