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18일 인도네시아 탕그랑에서 열린 국제 오토쇼에서 한 관계자가 토요타 전시 부스의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뒤편으로 프리우스 PHEV 모델과 BZ4X 차량 모습도 보인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토요타가 중장기적으로 북미에서 판매하는 차량 라인업 전부를 하이브리드차로 전환할 수 있다는 내부 발언이 나왔다.
미국이 배기가스 기준을 완화해 하이브리드차로 전환이 유리해진 데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해 이와 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토요타 임원 두 명의 발언을 인용해 “토요타는 물론 렉서스 라인업 전부를 결국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바꿀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미래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30%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토요타는 하이브리드나 수소전지 차량 등 여러 종류의 차량을 전기차와 함께 개발하는 ‘다중 경로’ 전략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하이브리드차로 전환이 일단 이점이 커 여기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는 고위 관계자 발언이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북미에서 내연기관 전용 차종을 완전히 폐기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토요타 북미법인의 데이비드 크라이스트 마케팅 책임자는 로이터를 통해 “하이브리드로 완전히 전환할 수 있을지 생산 공정별로 평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요타는 올해 상반기 북미에서 2023년보다 66% 증가한 43만8845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1만5107대에 그쳤다.
이와 같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더해 미국 당국의 배기가스 규제가 완화됐다는 점도 하이브리드 차량 확대를 노리는 배경으로 꼽혔다.
로이터는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올해 3월 내놓은 최종안은 완성차 업체들의 이산화탄소 감축 속도를 완화시켰다”라며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하는 전략도 이와 맞물려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시킬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토요타는 일부 베스트셀러 모델은 순수전기차(BEV)로 유지해 2030년 전 세계 판매 차량의 30% 정도는 전기차로 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