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주식시장이 금리인하 시기에 오히려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조정이 아닌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주식시장은 조정이 아닌 하락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 “증시 조정 아닌 하락 염두 둬야, 금리인하 시기 주가 내릴 가능성”

▲ 29일 금리인하 시기에 주식시장이 조정이 아닌 하락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강 연구원은 “지난 주 코스피지수가 밀리며 2700선 초반으로 내려왔고 굳건했던 AI(인공지능) 칩 관련주 변동성이 상당했다”며 “지금의 장세에 대해 숙고할 시간이다”고 바라봤다.

금리인하 시기 주가 내림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지표 상당수는 하락하고 있고 특히 민간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주가가 지나치게 앞서갔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혁신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과 서비스 수요가 약화하는 시점에서 AI 관련 주식이 지나치게 앞서갔다”며 “경기부침이 나타나는 상황이라면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시행하더라도 경제주체의 자금 수요가 즉각 늘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당장 자금을 빌려 투자할 수 있는 초과 수익 대상물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며 “결국 금리 인하가 충분히 진행돼 금리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때 자금 수요가 일어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에 주가시장의 하락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 하락이 마무리된 다음 한국 주식시장이 미국 주식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강 연구원은 “과거 IT버블 당시 초기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 모두 큰 주가 하락이 나타났지만 이후 차별적으로 전개됐다”며 “미국 주식시장은 대세 하락이 나왔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초기 하락 뒤 횡보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주식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주도주가 주식시장 하락 때 가장 크게 내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강 연구원은 “IT 버블시기 주도주 발원지 미국 주식시장의 하락이 가장 거셌고 한국 주식시장 하락은 그보다 심하지 않았다”며 “이 논리는 이번에도 적용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강 연구원은 “당장은 눈앞에서 진행 중인 초기 주식시장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며 “지금의 혼란 이후 시간이 흐른 다음 한국 주식시장 상대 강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