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현대차 노조의 파업과 환율의 영향을 받아 3분기에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3분기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판매가 양호했지만 국내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져 전체판매도 줄었다”며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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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
현대모비스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5400억 원, 영업이익 640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 감소하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3분기에 둘이 합쳐 글로벌시장에서 176만9천여 대를 판매한 것으로 이 연구원은 파악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0.6% 줄어든 수치다.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 해외공장 판매가 양호했지만 국내공장 판매가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중국공장 판매가 워낙 부진했던 탓에 올해 3분기 중국공장 판매는 지난해 3분기보다 24.9%나 급증했고 인도를 비롯한 대부분의 해외공장도 꾸준한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국내공장 판매는 지난해 3분기보다 18.7%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사업 매출에서 한국공장과 중국공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하지만 한국공장은 3분기에 가동률이 하락했고 중국공장은 위안화 약세의 영향을 받아 매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이 연구원은 진단했다.
현대모비스는 4분기에는 중국에서 현대기아차 판매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모듈부문(순수모듈+핵심부품) 매출의 34%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은 4분기에도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며 “11월에 현대차 신형 베르나, 기아차 신형 K2가 투입될 예정이며 배기량 1.6 리터 이하 차종에 대한 중국정부의 구매세 인하조치가 연말 종료되기 때문에 당분간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차나 친환경차시장이 확대되면서 현대차그룹에서 현대모비스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5월부터 멕시코에서 모듈과 핵심부품공장이 가동에 들어갔고 2017년 4월 체코에도 신규 램프공장을 가동하며 북미와 유럽에서 고객다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와 친환경차 등 미래 자동차시장의 흐름 속에서 그룹에서 핵심적 역할을 계속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