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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순환경제] 폐플라스틱에 몸살 앓는 지구, 플라스틱 인체 유입도 멀지 않았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405/20240523151113_79567.jpg)
▲ 폐플라스틱의 인체 유입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의 넓이는 180만㎢로 대한민국 국토 면적 18배에 육박한다. 이 거대한 쓰레기 지대를 이루고 있는 폐기물은 대부분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지구를 점점 뒤덮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세계 플라스틱의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재활용율은 10%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유엔환경프로그램(UNEP)에 따르면 세계에서 연간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4억 톤에 달한다. 현재의 이같은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50년이 되면 연간 11억 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폐기된 플라스틱은 대개 소각, 매립, 투기돼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플라스틱 소각으로 배출되는 유해물질은 익히 알려져있다. 플라스틱을 소각하면 다이옥신, 푸란, 납, 수은 등 인체해 치명적인 유해 화학물질이 배출된다. 소각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은 덤이다.
이들 물질의 유해성이 널리 인식된 것은 폐기물 소각장 주변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서부터다. 거주민들이 대부분 저소득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는 사회 계급적 성격 또한 띠고 있다.
![[플라스틱 순환경제] 폐플라스틱에 몸살 앓는 지구, 플라스틱 인체 유입도 멀지 않았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405/20240523112906_237810.jpg)
▲ 투기된 폐기물들이 해류를 타고 흘러 바다 위에 거대한 쓰레기 지대를 형성한 모습.
플라스틱이 자연에서 분해되는 데는 수 백년이 걸린다. 복잡한 분자구조를 지닌 탓에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이나 효소는 매우 적다. 제조과정에서 들어간 각종 첨가제로 인해 물리적 내구성 또한 높아 잘 썩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방치해둔 매립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무단으로 투기된 플라스틱 폐기물은 바다로 유입돼 해양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먹이로 여기고 삼켰다 섭식활동 장애로 폐사한 해양생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18년 스페인 무르시아 지역의 한 해변가에 향유고래 사체 1구가 발견됐다. 부검 결과 내장속에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29kg이나 발견됐다. 다음해 태평양 필리핀의 한 해변에서는 플라스틱 폐기물 40kg을 삼킨 향유고래 사체가 다시 발견됐다.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플라스틱의 생체 유입은 인간에게도 곧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미세 플라스틱'(크기 5mm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으로 쪼개진다. 미세 플라스틱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인체로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플라스틱 순환경제] 폐플라스틱에 몸살 앓는 지구, 플라스틱 인체 유입도 멀지 않았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405/20240523113300_137129.jpg)
▲ 스페인 무르시아 지역의 한 해변가에 떠밀려온 향유고래의 사체. 부검 결과 내장 속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40kg이 발견됐다. <스페인 무르시아주>
생태계 먹이 사슬에 따라 해양생물 체내에 미세 플라스틱은 축적된다. 인간의 식탁위에 오른 해산물이 머금은 미세 플라스틱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함은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 연구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더 많은 사례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미세 플라스틱이 첨가제를 내뱉으면서 생물의 내분비계를 교란하거나 암, 기형 등을 유발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현재 인류가 플라스틱 사용 습관을 바꾸지 않는 이상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에 계속 노출될 수 밖에 없고, 결국 인류가 편의를 위해 사용한 플라스틱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환경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