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진단] SK에코플랜트 올해는 분양목표 채울까, 울산 라엘에스 흥행 기대

▲ SK에코플랜트가 올해 7천여 세대의 분양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아쉬움을 딛고 올해 양호한 분양 성과를 올리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대형건설사들과 공동으로 시공하는 단지들을 중심으로 7천여 세대의 공급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최근 대형건설사 브랜드 주택도 분양경기 침체에 고전하고 있는 만큼 향후 SK에코플랜트의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주목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롯데건설과 함께 16일까지 ‘라엘에스’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라엘에스는 울산 남구 신정동 901-3번지 일대 ‘남구비0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아파트 단지다.

지하 4층~지상 33층, 16개 동, 모두 2033세대 규모로 롯데건설이 60%, 에코플랜트가 40% 지분을 들고 시공한다. 지분율에 따른 SK에코플랜트 물량은 813세대다.

라엘에스는 전용면적 42㎡~84㎡ 1073세대가 일반분양되며 세대수는 42㎡ 13세대, 59㎡ 272세대, 73㎡ 234세대, 84㎡ 554세대다.

앞서 진행된 13일 특별공급과 14일 1순위를 거쳐 16일 2순위 청약이 실시된다. 5월22일 당첨자 발표 뒤 6월3일부터 5일까지 3일 동안 정당계약이 이뤄지며 입주는 2028년 2월로 예정됐다.

라엘에스는 기존 시공사 주택 브랜드 대신 특화 이름이 적용될 만큼 고급화에 중점을 둔 단지다. 라엘에스는 스페인어로 최고, 유일을 뜻하는 라(La)에 시공사 첫 단어인 엘(L)과 에스(S)가 조합됐다.

라엘에스는 프라이빗시네마, 실내수영장 등 고급 커뮤니티시설을 내세우고 있다. 다이닝카페, 중앙광장, 물놀이터 등 휴게공간도 조성된다.

라엘에스가 들어설 울산 남구 신정동은 울산시청이 위치하며 기존 학군, 인프라가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라엘에스 서쪽 도보권으로는 SK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10년 동안 1천억 원을 투자해 조성한 뒤 기부채납한 울산대공원이 있다.

최근 분양시장 침체 탓에 신정동 인근에 여전히 미분양 단지가 있는 상황에서도 라엘에스는 양호한 청약 성적을 보이고 있다.

13일 진행한 라엘에스 특별공급 청약에서는 574세대 공급에 653세대가 접수해 평균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C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최고 경쟁률인 7.9대 1을 나타냈다. 

울산 아파트 특별공급 청약접수에서 경쟁률이 1을 넘은 것은 2022년 3월 이후 라엘에스가 처음이다. 올해 울산에서 분양했던 단지 4곳은 특별공급 청약접수 건수가 모두 한 자릿수에 그치기도 했다.

올해 분양한 단지들과 비교해보면 1천 세대 이하인 다른 곳과 다르게 2천 세대 이상의 고급화 대단지로 조성되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신정동에는 미분양 아파트 단지 6곳이 남아있다. 여기에는 대형건설사 브랜드 단지인 ‘힐스테이트 문수로 센트럴(566세대)’, ‘e편한세상 신정 스카이하임(158세대)’, ‘문수로 롯데캐슬 그랑파르크(193세대)’ 등 3곳도 포함된다.

라엘에스의 분양가를 보면 신정동 미분양 아파트 단지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라엘에스 최고 분양가를 보면 전용 42㎡가 4억4196만 원, 전용 59㎡가 6억2310만 원, 전용 73㎡가 7억6754만 원이고 전용 84㎡는 8억8799만 원이다.

라엘에스와 1.5km가량 떨어진 힐스테이트 문수로 센트럴과 e편한세상 신정 스카이하임의 청약 당시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각각 9억2천만 원, 8억7950만 원이다. 올해 3월 청약접수를 받은 이 두 단지는 모두 부동산신탁회사 시행사업이다.
 
[분양진단] SK에코플랜트 올해는 분양목표 채울까, 울산 라엘에스 흥행 기대

▲ 울산 남구 신정동에 들어서는 '라엘에스' 투시도. < 라엘에스 홍보 홈페이지 갈무리 >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1분기 양호한 분양 성과를 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8개 단지, 7102세대를 분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1분기까지 1572세대를 공급하며 달성률 22%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공급했던 1472세대를 넘어선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연초 8045세대를 분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대규모 단지들의 분양이 올해로 밀리며 목표를 크게 밑돌았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대부분 대형건설사들과 공동으로 시공하는 수도권과 광역시의 대단지들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라엘에스가 특별공급 청약에서 선방한 점은 남은 단지들에서도 좋은 청약 성적을 기대해 볼 만한 요소다.

SK에코플랜트의 남은 올해 분양 예정단지를 보면 경기 성남시 ‘산성구역 재개발(3372세대·SK에코플랜트 1012세대)’, 광주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4732세대·SK에코플랜트 710세대)’, 경기 의왕시 ‘고천나구역 재개발(1913세대·SK에코플랜트 976세대)’, 부산 수영구 ‘광안2구역 재개발(드파인 광안, 1233세대)’ 등이다.

이 가운데 광안2구역을 제외하면 3곳이 다른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짓는 단지다. 앞서 분양한 경기 광명시 ‘광명 자이 힐스테이트 SK뷰’, 광주 남구 ‘광주 송암공원 중흥S클래스 SK뷰’, 대전 중구 ‘문화 자이 SK뷰’ 모두 공동 시공이다.

다만 지역에 따라 대형건설사 컨소시엄 단지에서도 저조한 청약 접수를 기록한 단지가 있어 흥행을 장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청약 일정에 돌입했던 문화 자이 SK뷰는 1·2순위 1052세대 모집에 대부분의 평형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하며 경쟁률 0.57대 1에 그쳤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분양 단지 가운데 유일하게 단독 시공하는 광안2구역 재개발에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을 내세웠다. SK에코플랜트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드파인을 적용하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 분양관계자는 “올해 분양물량은 대부분 우수한 입지에 공급되는 대규모 단지로 구성돼 양호한 분양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3분기 분양 예정인 드파인 광안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는 사업지인 만큼 새로운 주거 기준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