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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대우조선해양에서 명예퇴직으로 계획하고 있는 1천 명보다 더 많은 인력을 구조조정해야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파악했다.
이 행장은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가 2017년에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희망퇴직 규모가 1천 명 정도 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상의 구조조정이 진행돼야 생존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10년차 이상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천 명가량을 내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은 1만2700여 명이다.
이 행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신규 수주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은 연간 150억 달러 정도를 수주해 왔는데 올해 10억 달러로 줄었다”며 “지난해 10월에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방안을 마련할 때 최악의 상황을 예측했는데 그보다 지금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앙골라의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에 드릴십 2척을 인도하는 협의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이 행장은 밝혔다. 드릴십이 2척 모두 인도되지 못할 경우 6조 원 규모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0월 대우조선해양에 4조2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1조 원 가량이 남아있다.
이 행장은 “1조 원을 마저 대우조선해양에 집행한 뒤 닥칠 유동성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며 “대우조선해양은 올해까지 유동성에 문제가 없지만 2017년부터 점차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될 듯”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에 9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아야 한다. 이 때문에 정부 일각에서 4조2천억 원 외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