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업체들이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탑재를 앞다퉈 늘리고 있어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공급부족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가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더욱 굳힐지 주목된다.
|
|
|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6일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은 수요급증으로 현재 수요보다 공급이 30% 정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공급부족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은 LCD보다 쉽게 휘어지고 접을 수 있다는 특성이 있어 최근 스마트폰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차기 아이폰에 탑재할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공급과 관련해 대만의 홍하이그룹에 인수된 샤프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내년 출시할 아이폰부터 일부 모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애플이 샤프 등으로 부품공급처를 다변화하려는 것을 볼 때 올레드패널의 탑재를 빠르게 늘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플은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주요부품의 경우 제품경쟁력, 가격경쟁력 등을 이유로 부품공급처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 평가받는 만큼 애플이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탑재비중을 확대할 경우 스마트폰패널시장은 더욱 빠르게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쪽으로 기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6시리즈에서 패널 양 측면이 휘어진 엣지제품을 처음 선보인 뒤 올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노트7의 경우 엣지제품만 내놓았다.
엣지제품은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로 만드는데 삼성전자를 따라 중국의 스마트폰업체들이 엣지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중국 쪽에서도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에서 95%가 넘는 점유율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 확대에 발맞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미 계획된 투자규모만 해도 1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현 부회장은 그동안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온 만큼 한동안 새로운 투자에 대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무리 투자를 늘린다 해도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수요에 모두 대응할 수 없고 무작정 점유율을 높이는 것보다 프리미엄제품 중심으로 일정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고 삼성전자가 엣지제품의 비중을 늘리면서 앞으로 1~2년 안에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권 부회장이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김동원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빠르게 늘고 있는 수요에 맞춰 올레드패널을 생산하는 신규공장이 필요할 것”이라며 “현재 생산능력 이상의 올레드패널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준비를 올해 안에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권 부회장이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속도를 앞당기거나 투자를 확대한다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
|
▲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샤프, 중국의 패널업체인 BOE 등과 원가경쟁력, 수율, 장비문제 등 기술적측면에서 크게 앞서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이 단기간에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을 따라잡아 프리미엄제품의 올레드패널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까지 애플 등 프리미엄제품시장에서 독점에 가까운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부회장이 최근 중국의 패널업체 차이나스타(CSOT)와 협력하기로 한 것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추가투자에 대한 가능성을 높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월 차이나스타의 11세대 LCD생산라인 구축에 3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2019년부터 차이나스타가 생산하는 대형 LCD를 공급받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협력을 통해 LCD생산에 대한 부담을 줄인 만큼 LCD생산라인을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금도 중소형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LCD생산라인을 올레드패널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