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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TSMC 장중머우 리더십 주목, "55세 늦은 창업이 성공 비결"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4-04-01 16: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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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TSMC 장중머우 리더십 주목, "55세 늦은 창업이 성공 비결"
▲ 장중머우 TSMC 창업자가 2024년 2월24일 일본 구마모토 공장 개소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반도체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창업자 장중머우의 역량과 판단력, 리더십 덕분이라는 외신의 평가가 나왔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987년 창업한 TSMC의 역사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 가운데 창업자의 나이가 가장 주목받는 지점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구글과 아마존, 메타와 엔비디아가 모두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의 창업자에 의해 설립된 반면 장중머우는 55세의 나이에 TSMC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TSMC는 장중머우가 늦은 나이에도 창업에 성공한 사례가 아니다”라며 “늦은 나이에 회사를 설립했기 때문에 지금의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중머우는 미국에서 30년 가까이 반도체 업계에 근무하며 쌓은 지식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었고 대만 정부의 요청에 따라 TSMC를 창업해 지금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 반도체를 설계하는 대신 고객사 주문을 받아 생산만 하는 파운드리의 시장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던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TSMC의 혁신적인 사업 모델은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꿔냈고 TSMC는 곧 세계 경제에 가장 중요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바라봤다.

결과적으로 장중머우가 지난 70년의 반도체 산업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장중머우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를 통해 “(TSMC의 사업 모델을) 그보다 더 이른 시점에 구축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내가 아닌 누구더라도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TSMC가 적기에 시장에 진출해 파운드리 사업 모델을 반도체 업계에서 중요한 사업 모델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장중머우는 TSMC를 창업할 당시 자신도 미국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필요로 했던 시점이라며 성공 가능성을 바라봤기 때문에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TSMC가 어떤 사업을 할지보다 어떤 사업을 절대 하지 않을지에 대해 더 확실한 원칙을 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한 역량을 현실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었다.

결국 장중머우는 TSMC를 오직 ‘반도체를 생산만 하는 기업’으로 자리잡도록 했고 이를 통해서 설계 역량만을 갖추고 있던 수많은 고객사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TSMC의 진정한 혁신은 사업 모델에 있었다”며 “젊은 경영자가 아닌 나이 든 경영자였기 때문에 내릴 수 있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장중머우는 자신이 TSMC 경영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더 이상 회사 일을 생각하지 않아도 돼 다행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전했다.

다만 장중머우는 미국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이 은퇴하며 남긴 명언을 인용해 “나는 노병”이라며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 말했다.

장중머우는 1931년생으로 현재 만 92세다. 공식적으로 TSMC 경영에 참여하지 않지만 반도체 공장 개소식 등 주요 행사에 참석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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