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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 막바지, CU-GS25 양강구도 깨기는 난망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3-05 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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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세븐일레븐이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편의점 업계 양강 구도를 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022년 미니스톱을 인수했지만 세븐일레븐으로의 전환 작업이 늦어지면서 애초 예상했던 통합 시너지가 나지 않고 있어서다. 일부 미니스톱 점주들은 세븐일레븐이 아니라 경쟁사인 CU나 GS25로의 전환도 고려하고 있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 막바지, CU-GS25 양강구도 깨기는 난망
▲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며 몸집불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코리아세븐>

5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의 점포전환 및 통합작업 완료 시점을 지난해 말에서 올해 3월말로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매장 수는 매출과 직결된다. ‘규모의 경제’가 작용한단 얘기다. 매장 수가 많을수록 입점 업체와 협상력이 높아지고 다른 업종과 협업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다. 점포 경쟁력은 수익구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CU 매장은 1만7762개, GS25 매장은 1만7390개를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장 수가 각각 900개 이상씩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4265개다. 2022년 2천여 개까지 차이를 줄였지만 1년 사이에 3천 개 이상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수익성 낮은 점포 정리, 계약 만료 점주들의 이탈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코리아세븐으로서는 미니스톱 점포 전환 작업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코리아세븐은 2022년부터 미니스톱을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니스톱 전환율은 96% 정도다. 미니스톱 매장 100개 정도가 남았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말까지 미니스톱 점포전환 및 통합작업을 100% 달성하겠다고 했지만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자 올해 3월까지로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올해는 매장 수를 늘리는 것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매장 수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점포당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 본사와 점주가 상생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업계에서는 GS25와 CU가 미니스톱 점주들을 상대로 세븐일레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니스톱 매장 가운데 일부가 세븐일레븐이 아닌  GS25와 CU로 갈수도 있단 것이다.

수익성 악화도 골칫거리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224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3분기에 영업이익 83억 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점포 효율화 및 미니스톱 브랜드 통합에 따른 수익성 개선 작업, 미니스톱 운영 물류센터 등 고정비 부담 탓에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것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세븐이 바이더웨이 인수 이후 급격한 마진율 하락과 제한된 효율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된 선택을 했다”며 “미니스톱 인수는 아쉬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은 배상금까지 떠안았다.

한강 편의점 무단 영업과 관련해 서울시가 제기한 상고심에서 패소하며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이 각각 9억8천만 원, 51억 원의 배상금을 부담하게 됐다. 코리아세븐이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기 전에 이뤄진 무단영업 배상금까지 물게 된 것이다.
 
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 막바지, CU-GS25 양강구도 깨기는 난망
▲ 세븐일레븐도 자체브랜드 상품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진은 글로벌 세븐일레븐 인기 자체브랜드 상품의 해외 소싱을 확대하기 위한 '2024 상품전시회' 전경. <코리아세븐>

상품 경쟁력이 경쟁 업체들에 비해 뒤쳐진다는 평가도 있다.

최근 유통업계는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시장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닐슨아이큐에 따르면 유통업체 PB상품 매출은 최근 1년 동안 11.8% 성장했다.

편의점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자체 브랜드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CU ‘헤이루’, GS25 ‘유어스’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세븐일레븐도 자체 브랜드 ‘세븐셀렉트’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다만 주력 상품 대부분이  ‘랑그드샤’ 시리즈 같은 해외상품이다. CU ‘연세우유크림빵’, ‘이웃집 통통이 약과쿠키’나 GS25 ‘혜자도시락’, ‘오모리김치찌개면’, ‘점보도시락라면’ 등 히트 상품이 부족하다.

남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자체적 경쟁력을 확보한 반면 코리아세븐은 해외상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1월 글로벌 차별화 상품 기획 및 개발을 목적으로 PB개발·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하며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코리아세븐이 올해까지 통합작업을 완료하고 경영안정화를 이룬다면 편의점업계 3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안에 통합이 완료되면 코리아세븐이 한국미니스톱과 완전 통합을 이루기까지 약 2년이 걸린 셈이다. 바이더웨이 통합과정에 10년이 걸렸던 것을 생각하면 5분의1 수준이다.

전환 이후에는 추가적 통합 비용이 들지 않아 영업손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올해 계획된 미니스톱 통합을 완수하고 편의점 사업 본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수익성 높은 먹거리 특화 플랫폼 푸드드림을 확대하고 글로벌세븐일레븐 히트 상품 직소싱 강화, 캐릭터 콜라보 상품 확대 등을 통해 가맹점 매출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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