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탄소중립에 재생에너지 6TW 필요, "탄소포집 포함 대안 찾아야" 분석도

▲ 2월 중국 푸젠성에 위치한 태양광 패널들을 정비하고 있는 기술자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22년의 10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과 미국 대학 연구진이 합작해 내놓은 연구를 인용해 중국이 2060년 탄소중립을 현실화하려면 재생에너지 발전 설치 용량을 약 6테라와트(TW) 확보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과학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등재된 이번 연구는 중국 신화대 및 미국 샌디에이고대가 합작해 만든 시뮬레이션 모델을 통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구체적으로 중국 탄소중립 달성에 풍력 2테라와트, 태양광 3.9테라와트로 구성된 재생에너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2년 기준 중국이 보유한 재생에너지 설치 용량의 10배가 넘는다.

다만 중국이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부지 면적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중국 정부는 현재 급속도로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에 대응해 사용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소의 80%, 풍력 발전기의 55%는 주요 에너지 수요 지역의 반경 100킬로미터 이내에 건설돼야 한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규제로 에너지 수요가 극도로 높은 저장성, 안휘성 등은 태양광 패널이 용지 면적의 80%를 뒤덮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넓은 부지를 필요로 하는 농업 등 다른 산업 분야와 갈등이 예상돼 정부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진은 태양광과 풍력 이외에 수력 발전과 탄소 포집기술 등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이번 시뮬레이션은 중국이 2060년까지 석탄 발전소 가동을 전면 중단하지 않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석탄 발전소 가동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며 "탄소 포집기술 등을 활용해 석탄발전소를 개편하는 작업이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며 중국 정부는 이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데이비슨 샌디에이고대 교수는 “우리는 중국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정확히 어느 정도의 재생에너지가 필요한지 파악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