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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온기 중소형주에도 차례 온다, 기대감 높은 저PBR 종목은?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2-29 16: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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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부의 증시 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가 중소형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현재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대형 종목에 집중되고 있지만 앞서 유사한 프로그램을 시행한 일본 사례로 볼 때 중소형주로 온기가 옮겨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 밸류업' 온기 중소형주에도 차례 온다, 기대감 높은 저PBR 종목은?
▲ 저 PBR 테마 온기가 중소형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나온다.

29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0.37%, 0.05% 하락마감했다.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강제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면서 두 지수는 반등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는 26일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발표된 뒤 실망감에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 연구원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장기적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PBR 제고를 요구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그러나 밸류업 프로그램은 PBR 개선을 넘어 기업 지배구조 개선, 투자자 의식 개선 등 광범위한 목표를 담고 있다. 

PBR 개선책 외에도 향후 증시 저평가 해소 조치가 남아 있는 만큼 장기적 안목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향후 중소형주로 온기가 옮겨 붙을 가능성도 나온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수혜는 그동안 PBR 개선 가능성이 높은 코스피 대형 종목에 집중돼 왔다.

정부가 1월17일 처음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한 뒤 대표적 저 PBR 대형주 종목 지수인 KRX자동차와 KRX은행은 이날까지 각각 21.04%, 18.23%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은 0.95%에 그쳤다. 시가총액이 1조5천억 원보다 적고 PBR이 1배를 밑도는 중소형 저 PBR주들의 상승률은 3.9%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이 벤치마킹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지난해 초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한 뒤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소형주까지 온기가 퍼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일본 대표지수인 토픽스(TOPIX)의 4개 하부 지수 가운데 소형가치주지수(스몰밸류 인덱스)는 연간 최고수익률(28% 상승)을 보였다.

토픽스 소형가치주지수는 시총과 PBR이 낮은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다.

토픽스 소형가치주지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토픽스 지수 전체 상승률도 앞질렀다.

지난해 상반기 상승률은 토픽스가 소형가치주지수보다 4.2%포인트 높았으나 하반기엔 소형가치주지수가 6.19%포인트 더 많이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토픽스 소형가치주지수는 전체 지수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결산은 3월에 몰려 있고 주총 시즌은 6월이다. 일본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한 직후인 지난해 연초엔 대형주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주총 시즌이 다가오고 중소형주들이 밸류업 정책에 부응하면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주총 시즌을 현재 앞두고 있는 한국도 중소형 기업들의 전향적 주주환원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본에선 사모펀드들이 주주환원율이 낮은 기업들에게 압박을 가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는데 국내 사모펀드들도 이와 비슷한 주총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저평가주 강세는 중소형주로 확산될 것이다”며 “중소형 저평가주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PBR 수준이 낮으나 최근까지 적극적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왔던 중소형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기업 밸류업' 온기 중소형주에도 차례 온다, 기대감 높은 저PBR 종목은?
▲ 삼영무역은 풍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안정적 주주환원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아세아제지, 삼영무역, 한국알콜 등을 기대감 큰 중소형주로 꼽는다.

아세아제지는 PBR 0.4배로 저평가 종목이다. 지난해 7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는데 2026년까지 배당성향을 별도순이익의 25%까지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올해 200억 원 어치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예정돼 있다.

삼영무역(PBR 0.4배)은 안경렌즈를 주 사업으로 하는 기업으로 주주환원에 적극적 기업으로 평가된다. 2020년 투자자의 주주가치 제고 요구에 1주당 배당액을 30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2025년엔 유보현금이 시가총액의 100%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돼 안정적 주주환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알콜(PBR 0.5배)은 소주의 원료인 정제주정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다.

2023년 주당배당금을 50원에서 285원으로 큰 폭 올렸으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의 20%를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올해 1월 공시했다.
 
이 밖에 나이스정보통신, 코텍 등이 저 PBR과 더불어 주주환원 의지가 강한 중소형 종목으로 평가된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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