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접은 애플에 ‘리비안 인수 방안’ 떠올라, “성장에 전기차 사업 필요”

▲ 22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리비안 서비스센터 인근에 리비안의 배달용 전기 밴(Van)들이 주차돼 있다. 리비안은 아마존에 전기 밴을 납품하는 7억 달러 규모의 B2B 계약을 맺은 기업이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 개발을 중단한 애플에게 ‘리비안 인수’ 방안을 고려하라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의견이 나왔다.

애플이 리비안을 인수하면 두 기업 모두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28일(현지시각) 증권전문지 마켓인사이더는 운용사 딥워터(Deepwate)애셋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이사 발언을 인용해 “애플이 기술 기업으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해결책 가운데 하나로 리비안 인수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자체적으로 차량을 제조하지 않으면서도 전기차 기업 리비안을 인수해 기업 성장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생산공장 및 기술을 모두 보유한 리비안을 애플이 인수하고 차량용 운영체제(iOS) 카플레이를 접목시키는 방안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마켓인사이더는 “인수가 현실화되면 애플은 자동차 산업에 기반을 구축할 수 있고 리비안 또한 재정 상황을 안정화시킬 수 있다”고 바라봤다. 

애플은 최근 성장세가 예상되는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을 중단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에서 10% 점유율만 확보해도 막대한 매출을 거둘 수 있어 인수를 해서라도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진 먼스터 이사는 애플이 전기차 사업으로 1년에 2500억 달러(약 333조6262억 원), 2023년 애플 전체 매출의 34.7% 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리비안이 최근 애플 출신의 임원을 영입했다는 점도 두 기업의 인수안에 설득력을 더하는 요소로 꼽혔다. 

애플카 프로젝트가 출범한 2014년부터 개발을 이끌었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DJ 노보트니가 1월 말 애플을 퇴사해 리비안으로 자리를 옮겼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진 먼스터 이사는 “애플은 지난 6분기 동안 이렇다 할 매출 성장을 보이지 못했다”며 “(전기차라는) 거대 시장에 진출해 성장을 이어가려면 리비안 인수가 해답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