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가 올해 국제선 확대를 통해 적자 탈출의 발판을 마련한다.
2016년 설립돼 지난해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에어로케이는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에어로케이가 거점인 청주공항을 한계를 딛고 국내 항공시장에 안착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이사가 올해 국제선 확대로 적자탈출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다. |
24일 비즈니스포스트 취재 결과 에어로케어가 올해 기단 규모를 키우고 취항지를 늘리는 등 적자탈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
강 대표는 주력 기체인 A320을 지난해 말 5대에서 올해 10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2월 말 경 기체 1대 도입을 앞두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기체를 들여올 예정이다.
기체 확대에 맞춰 국제선 노선도 확대한다.
다음 달 청주~베트남 다낭 노선 운항을 시작할 예정으로 4월 이후 몽골 울란바토르, 필리핀 마닐라, 중국 홍콩·마카오, 일본 삿포로·기타큐슈 등에 취항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7월 청주~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국제선 운항을 시작해 현재 청주공항에서 국제선 4곳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에어로케이의 국제선 여객 운송실적은 18만 명으로 이제 막 걸음마 단계로 볼 수 있다.
강 대표가 올해 국제선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적자 탈출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지난해에도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어로케이의 최대주주인 디에이피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 242억 원, 순손실 188억 원을 기록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기단 규모로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우선 항공기 가동률을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기단 규모가 7대인 시점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매출 규모를 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는 에어로케이의 거점공항인 청주공항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청주공항은 공군과 함께 활주로를 사용하고 있어 이착륙 횟수에 제한이 있는 데다 이용객들도 기대에 못미치는 등 거점으로서 한계점이 뚜렷한 곳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52만 명으로 김해 648만명, 대구 111만명, 제주 118만 명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에어로케이에 항공운항증명을 발급할 당시 청주공항 3년 의무사용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에어로케이의 신규노선 취항은 그동안 청주공항으로 제한됐다.
하지만 올해 4월15일부로 3년이 경과하면서 에어로케이는 타 공항에 취항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이와 관련해 에어부산의 사례가 참고할 만하다.
김해공항이 거점인 에어부산은 수도권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인천공항의 문을 두드렸고 2022년 5월 국토부로부터 운항허가를 받아 인천발 국제선 노선 2곳에 정기 취항한 뒤 2024년 1월 현재 인천발 국제선 노선 8개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 에어로케이는 현재 A320 기체 5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다음달 6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기단 규모를 1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에어로케이의 여객기. <에어로케이> |
인천공항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국제선(출도착 합계) 승객 143만 명을 실어날랐는데 지난해 에어부산 전체 국제선 여객 수송객의 39.4%에 이르는 수치로 인천공항에 빠르게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사의 국제선 취항은 공항으로부터 슬롯을 확보하고 운수권이 요구되는 지역에 한해 국토부로부터 운수권을 획득하면 행정적 준비는 끝난다.
강 대표는 1976년 생으로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투자은행업계에 몸을 담았다.
항공기 조종면허를 보유할 정도로 항공산업에 관심이 많았던 강 대표는 2016년 에어로케이를 창립한 뒤 줄곧 대표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