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임금협상에서 잠정합의를 도출하면서 국내 완성차회사 중 현대기아차만 임금협상에 발목이 잡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회사 5곳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만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서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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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 노사는 7일 본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을 진행하기에 앞서 추석 전 마지막 교섭이라고 못 박았다.
기아차 노사는 6일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안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 이후추석 전까지 교섭을 잠정중단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현대차에서 임금협상이 마무리된 뒤에야 기아차도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올해도 현대차에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부결이라는 암초에 걸려 노사협상이 답보상태를 보이면서 기아차 임금협상도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임금협상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생산차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총 16차례의 노조 파업으로 생산차질 규모가 8만3600여 대, 1조8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기아차의 경우 모두 7차례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규모가 3만9천여 대, 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파악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추석 전 임금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회사의 어려운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달라고 노조에 요구하고 있지만 수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회사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만이 노조 파업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내수 판매부진에서 쉽사리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8월 내수 판매량 4만2112대로 지난해 8월보다 17.6% 줄었다. 기아차도 8월 내수 판매량 3만7403대로 지난해 8월보다 10.4% 감소했다.
이는 임금협상을 무분규로 타결한 쌍용차와 르노삼성차의 판매실적과 비교된다.
쌍용차는 8월 내수 판매량 7676대로 지난해 8월보다 2.1%, 늘었다. 르노삼성차도 8월 내수 판매량 7713대로 지난해 8월보다 24.4% 증가했다.
한국GM의 경우 노조 파업의 여파로 8월 내수 판매량 1만2773대로 지난해 8월보다 7.7% 감소했다. 하지만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고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 내수판매를 회복할 발판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8만 원 인상 △격려금 650만 원 지급 △성과급 45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 파업을 막으려는 회사가 노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면서 잠정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무리없이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