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융권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 상호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3%포인트 올랐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PF리스크 △퇴직연금 관련 자금이동상황 △증권사 외화유동성 상황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 등을 점검하는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 또다시 상승했다. |
이날 회의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재했다. 금융위 상임위원과 금융정책국장, 산업국장, 자본국장, 금융감독원 은행중소서민 부원장, 금융시장안정국장, 각 업권별 국장 등이 참석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2.42%로 6월 말(2.17%)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증권업권의 PF 연체율은 3.43%포인트 줄었지만 상호금융권의 해당 수치는 3.05%포인트 늘었다.
금융위는 이를 두고 “증권사 연체율 감소는 리스크 관리 노력에 따른 결과로 평가된다”며 “상호금융은 일부 대규모 사업장 연체가 반영된 결과로 자본과 충당금적립 규모 등을 고려하면 업권의 건전성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연말 퇴직연금 관련 대규모 자금이동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퇴직연금은 주로 분기 말, 특히 연말에 많이 이동하는데 이때 금융사의 금리경쟁이 벌어지며 자금시장 불안요소로 지목돼 왔다.
금융위에 따르면 12월 확정된 원리금보장상품의 평균 금리는 4.13%로 지난달(4.32%)보다 소폭 하락했다.
금융위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고금리 경쟁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자금쏠림에 따른 금융시장 불균형이 발생하거나 개별회사의 자금유출에 따른 유동성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해외 부동산 가격 하락에도 국내 금융사가 입는 피해액은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액은 모두 55조8천억 원으로 금융사 총자산의 0.8% 수준에 불과했다.
여신전문금융사 자금조달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는 앞으로도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김 부위원장은 “기술 발달로 금융시장 연계성이 커지고 리스크가 퍼지는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빨라졌다”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파악할 수 있는 모든 위험요인에 대해 한 치의 소홀함 없이 미리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