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주가만 조선3사 가운데 나홀로 상승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실적회복 기대를 받아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를 앞두고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고 대우조선해양은 전직 경영진의 비리 탓에 주식거래가 중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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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6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일과 비교해 등락이 없는 14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장 초반에 14만3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오후에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주가는 최근 2달 사이 급등했다. 7월 중순까지만 해도 10만 원대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7월 말에 13만 원대를 회복한 뒤 최근에 14만 원대까지 올라갔다. 무려 40% 이상 급등한 셈이다.
올해 1월 연중 최저치인 7만9400원을 기록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무려 80% 가까이 올랐다.
국내 조선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어 고강도 구조조정을 하고 있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현대중공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구조조정 효과 덕에 경쟁사보다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중공업은 불황기가 지난 뒤 업계가 재편됐을 때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1조1천억 원이 넘는 유상증자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는 전일보다 100원(1.02%) 내린 974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3달 동안 8천~1만 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조선3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주를 하지 못하는 등 주가가 반등할만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탓이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조선업계 불황의 징후가 포착되기 시작한 2013년에 4만5천 원대의 정점을 찍은 뒤 3년 동안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예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인데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있다.
대우조선해양은 7월1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전 경영진의 5조 원대 분식회계 혐의에 따라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주식의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한국거래소는 대우조선해양의 회계처리기준 위반행위와 전직 임원에 대한 횡령배임 발생 등에 따라 9월 안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대우조선해양의 상장폐지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