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안타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주식을 내년 2차전지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다만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기업의 주력 제품인 리튬인산철(LFP)배터리 채택 확대 등의 업황 변수들과 더불어 글로벌 동종 기업 대비 높은 주가 수준은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안타증권 “2차전지 주식 내년 비중축소 불가피, LG엔솔 삼성SDI 최선호주”

▲ 유안타증권이 2차전지 업종 주식에 대해 비중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내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일 2차전지 업종 주식 전망을 두고 “2024년은 녹록지 않다”며 “비중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내년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며 북미시장에서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판매량을 확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매출 비중 27%를 차지하는 제너럴모터스(GM) 볼트 시리즈 가운데 볼트EV는 4월 생산 종료를 발표했다. 볼트EUV는 12월20일 생산 종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너럴모터스는 10월 차세대 볼트EV에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미 고객사 비중 약 23%인 포드 머스탱 마하-E도 2024년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공급량 절반이 사라지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산업에 전기차 수요 둔화보다 더 근본적 문제는 빠르게 올라온 리튬인산철 기술에 있다”며 “볼보, 제너럴모터스까지 리튬인산철 배터리 채택을 선언하며 르노를 제외한 모든 완성차기업들이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하게 됐다”고 파악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2차전지 업종 주가는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여전히 고평가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배터리 셀 기업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살펴보면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은 내년 9%와 10%의 외형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2024년 기준 두 기업의 생산능력 차이는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예상 실적 기준 EV/EBITDA((기업가치를 이자·세금·상각전영업이익로 나눈 것)가 15배인 반면 CATL은 9배에 머물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신규 수주 등 반등 모멘텀이 있기 전까지는 유의미한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국내 양극재 기업의 주가 역시 글로벌 동종 업종보다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국내 양극재 3사의 2024년 외형 성장률은 평균 16%로 샨샨(ShanShan), 유미코어 등의 평균 성장률 14%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다만 2024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EV/EBITDA는 포스코퓨처엠 36배, 에코프로비엠 34배, 엘앤에프 19배인 반면 샨샨과 유미코어는 약 8배 수준이다. 

물론 셀 기업들의 수요 정상화 시기로 예측되는 2025년 기준으로 국내 3사의 2023~2025년 연평균 성장률 예상치는 26%에 이르며 샨샨과 유미코어(약 10% 수준)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양극재 3사 주가는 2025년 기준으로 적정 주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국내 양극재 기업들이 발표한 목표 생산능력 기준이기 때문에 2025년 실적 하향 조정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봤다. 

그는 “2차전지 업종 주식은 2024년 불확실성이 더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 주식의 유의미한 반등 지점으로 ‘46시리즈’를 꼽았다. 

2025년 완성차업체들이 46시리즈 배터리(지름 46㎜ 규격의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를 적용한 픽업 트럭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삼원계 배터리에 새로운 수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은 단기 트레이닝 관점 접근이 유효하다”며 “최선호주(톱픽)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삼원계 후발 배터리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LG에너지솔루션에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4680 중심 픽업트럭 관련 신규 수요에 대한 수주 가능성으로 업종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와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요와 46파이 등 신제품 수주 모멘텀, 저평가 매력도까지 투자 매력을 갖췄다”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