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염호수인 솔턴 호수에 전기차 배터리 3억7500만 개 분량의 리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솔턴 호수의 서쪽 기슭 모습. <플리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정부가 캘리포니아주 솔턴 호수의 리튬 매장량을 밝힌 공식 자료를 내놨다.
이로써 미국은 호주, 칠레, 중국, 아르헨티나에 이어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원료인 리튬을 공급할 수 있는 국가로 떠오르게 됐다.
29일(현지시각) 친환경 에너지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솔턴 호수에 전기차 3억7500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의 리튬이 매장되어 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미국에 등록된 차량 전부보다 1억 대나 많은 숫자다. 미국 연방도로청(FHWA)이 집계한 2020년 차량 등록대수는 2억7593만 대다.
974㎢ 면적의 솔턴 호수는 막대한 양의 리튬이 있는 장소로 수 년 전부터 주목을 받았는데, 이번에 미 에너지 당국이 보고서를 내면서 정확한 양을 제시한 셈이다.
이 보고서에서 에너지부는 “염수에서 직접 리튬 추출(DLE) 방식을 활용하면 3400킬로톤(340만 톤) 이상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설명된 DLE 방식은 흡착제를 사용해서 염수에 함유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방식이다.
염수를 자연적으로 증발시켜 리튬을 얻는 기존 방식보다 시간 효율성 및 리튬 생산성에서 앞선다는 평을 받는다.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도 DLE 기술을 활용해 2030년까지 연간 100만 대의 전기차에 쓸 리튬을 확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클린테크니카는 2030년에는 전기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60%를 점유할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예상을 인용해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 원료인 리튬 수요량 또한 계속해서 늘 것으로 바라봤다.
또한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은 호주와 칠레 그리고 중국 아르헨티나 등 소수의 국가에 리튬 수급을 의존해 왔다”라고 덧붙였다.
솔턴 호수에서 확인된 막대한 양의 리튬이 채굴에까지 성공하면 미국 또한 주요 리튬 공급 국가로 자리할 것을 시사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이 호수는 바다처럼 물에 염분이 많아 ‘솔턴 해(Salton Sea)’라고도 불린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