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중공업이 월등한 생산능력(캐파)를 앞세워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시장 개화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이 점진적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세계선복량 대비 8%만이 친환경선박으로 교체됐다”며 “한국 조선소가 접근 가능한 교체시장 규모만 2026년 3900억 달러(약 504조 원)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DS투자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연평균 120척 발주, HD현대중공업 수혜”

▲ HD현대중공업이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시장의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HD현대중공업은 육상 10도크(선박의 건조공간)를 갖춘 안벽길이 7.4km인 국내 최대 규모의 울산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블록제작을 위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시작했다”며 “상선 발주가 증가하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부문에서 가장 많은 건조 이력을 지닌 만큼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부문에서도 수주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HD현대중공업은 현존하는 초대형 가스운반선 397척 가운데 139척을 건조했다. 

2050년 1.5도 시나리오 목표(지구온도가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제한)를 위한 암모니아 수요 가운데 발전용으로 쓰이는 1억2천만 톤을 운송한다고 가정하면 9만 CBM(큐빅미터)급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은 약 2170척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신조선가 기준으로 2380억 달러(약 307조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양 연구원은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이 향후 20년 동안 발주된다고 가정하면 연 평균 120척이 발주될 수 있다”며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HD현대중공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