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대규모 재건축사업 잰걸음, 1만 세대 ‘올림픽 3대장’도 시동

▲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맞은편 부채꼴 모양으로 자리잡은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단지 모습. <서울연구원 서울연구데이터베이스> 

[비즈니스포스트] 서울 송파구 대규모 노후단지 ‘올림픽아파트’ 3대장 재건축사업이 군불을 때고 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 잠실아시아선수촌, 올림픽훼밀리타운 등 올림픽아파트 단지 세 곳은 입지와 사업성이 좋은 매머드 단지들로 부동산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아파트 실거래가 애플리케이션(앱) 아실에 따르면 2023년 들어 이날까지 집계한 서울 송파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에서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와 올림픽훼밀리타운은 나란히 6위와 7위에 올라있다.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올해 매매거래량이 92건이고 올림픽훼밀리타운은 83건이다.

매매거래량 순위 1위 헬리오시티(301건)부터 5위까지는 재건축단지가 아닌 점을 고려하면 올림픽선수기자촌과 올림픽훼밀리타운이 송파구 정비사업 추진 단지 30여 곳 가운데 가장 거래가 활발한 셈이다.

잠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도 올해 6월 안전진단 통과 뒤 7월부터는 전용면적 99㎡를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매달 이어지고 있다. 

이들 올림픽 3총사는 송파구 차기 재건축 시장에서 대장 단지들로 평가받는다. 올해 나란히 안전진단 관문을 통과한 뒤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재건축추진단이 정비계획 입안부터 재건축설명회 등 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재건축추진단에 따르면 현재 전체 5540세대 가운데 약 3280세대로부터 정비계획 입안 동의서를 받아 동의율이 59%를 넘어서고 있다. 서울시 조례에서는 정비계획 입안을 위한 주민 동의율을 60% 이상으로 정해두고 있다.

유상근 재건축추진단 단장은 “2024년 상반기 송파구에 정비계획 입안을 제안하고 그 뒤 빠르면 1년 안에 인·허가까지 진행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맞은편 부채꼴 모양으로 자리 잡은 아파트 122개 동, 5540세대 단지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올림픽공원역, 9호선 둔촌오륜역을 끼고 있고 1만2천 세대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와 맞붙어있다.
 
서울 송파구 대규모 재건축사업 잰걸음, 1만 세대 ‘올림픽 3대장’도 시동

▲ 2020년 6월 촬영한 올림픽선수기자촌. 부채꼴 모양의 단지 뒤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스카이라인으로 설계됐다. <서울연구원 서울연구데이터베이스>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서울 재건축단지 가운데 올림픽파크포레온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재건축추진단이 11월 초 진행한 설명회에서 공유한 설계안에 따르면 올림픽기자선수촌은 기존 5540세대를 8천 세대 규모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바로 옆 올림픽파크포레온과 더하면 2만 세대 규모로 작은 도시급의 초대형 단지가 되는 셈이다.

올림픽선수기자촌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와 기자들의 숙소로 방이동 66만2196㎡(약 20만 평) 부지에 조성한 아파트다. 1984년 서울시가 진행한 국제현상설계 공모에서 우규승 건축가 작품이 최종 선정돼 현재의 모습으로 건축됐다.

올림픽선수기자촌은 6층에서 최고 24층 아파트가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돼 있다. 부채꼴 외곽으로 갈수록 건물이 높아진다.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송파구 재건축 ‘올림픽 3총사’ 가운데서도 용적률이 137%로 낮아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올해 3월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재건축이 확정됐다.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지난해 거래가 뜸하다 올해 3월 안전진단 통과 뒤 전용면적 73.14㎡(16억3천만 원)과 전용면적 84.58㎡(20억 원)이 최고가를 갱신했다. 거래가 활발한 전용면적 83.06㎡는 올해 9월과 10월 매매가격이 19억~20억 원대로 2년 전 최고가(24억7천만 원)에는 못미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대규모 재건축사업 잰걸음, 1만 세대 ‘올림픽 3대장’도 시동

▲ 송파구 문정동 가락시장 인근 올림픽훼밀리타운 모습. <서울연구원 서울연구데이터베이스>

송파구 문정동의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패스트트랙(자문방식)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10월 주민 설명회를 진행한 뒤 현재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동의서를 받으면서 신속통합기획 적용을 위한 준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함께 참여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결합된 정비계획안을 짜 빠른 사업을 지원하는 제도다. 

신속통합기획 패스트트랙은 지구단위계획 등으로 지정된 재건축구역에서 해당 계획으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시의 자문을 받아 심의에 올리는 것으로 용역발주 없이 자문을 통해 계획수립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윤석열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완화 등에 힘입어 앞서 2월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D등급)보다 낮은 E등급을 받으면서 별도 검토절차 없이 바로 재건축이 결정됐다.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150 일대 13~15층 높이 아파트 56개 동, 4494세대의 대규모 단지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 가족과 국제올림픽위원 숙소로 지어졌다.

올림픽훼밀리타운은 헬리오시티(9510세대)와 가락시장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이웃 단지로 지하철 3호선·8호선 가락시장역, 8호선 문정역 초역세권에 자리하고 있다.

용적률은 194%이고 4494세대가 모두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세대로 조성됐다.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면적 84.75㎡는 올해 하반기 기준 매매가격이 17억 원 중후반대를 보이고 있다. 2021년 9월 최고가(20억8천만 원)보다는 3억 원가량 낮다. 

전용면적 117.58㎡는 올해 초 17억 원대까지 떨어졌다가 하반기 들어 18억 원 후반대에서 19억 원 중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전용면적 192.24㎡는 2022년 4월 30억8천만 원으로 최고가를 보였고 올해 8~10월에는 27억~28억 중반대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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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단지 모습. <서울연구원 서울연구데이터베이스>

올림픽 3총사 가운데 안전진단을 마지막으로 통과한 잠실아시아선수촌아파트도 재건축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서울시는 23일 잠실아시아선수촌 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전환하는 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아시아선수촌은 이번 결정으로 건축물 용도, 밀도, 높이 등 아파트지구의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재건축사업에 힘을 받게 됐다.

잠실아시아선수촌은 1986년 서울에서 개최한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건설한 단지다. 지하철 2호선·9호선 종합운동장역 앞 아시아공원을 끼고 있는 아파트로 18개 동, 1356세대로 조성됐다.

올림픽 3총사 가운데 규모는 가장 작지만 잠실종합운동장, 잠실한강공원, 삼성동 코엑스 등이 가깝고 강남 접근성이 좋다. 용적률은 152%다.

잠실아시아선수촌은 매매가격도 많이 회복된 모습이다. 아시아선수촌 전용면적 99㎡는 최근 3개월 실거래가가 30억~31억 원을 보이고 있다. 2022년 4월 최고가 32억 원에 거의 근접했다.

아시아선수촌 전용면적 134㎡는 올해 1월 33억 원까지 가격이 내렸지만 10월 37억 원에 거래되며 4억 원이 올랐다. 2022년 4월 최고가(37억5천만 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용면적 178.32㎡는 10월 45억3천만 원에 팔려 올해 4월(40억 원)보다 5억 원가량 상승했다.

부동산R114 자료 등에 따르면 현재 송파구에서는 31여 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선수촌 이웃 단지인 잠실우성 1·2·3차(1842세대)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잠실주공5단지(3930세대)는 최근 정비계획을 변경해 최고 70층 높이 재건축을 추진한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