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통화긴축 정책을 전환할 것이라는 시장의 낙관적 기대가 아직은 성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미국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성급한 기대와 낙관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이미 지난해 11월과 12월 성급한 기대로 인한 실수를 했음을 한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긴축 기조를 전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성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
금융시장은 최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들에서 보여주는 경기둔화 조짐을 연준이 통화긴축의 강도를 완화할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연준의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정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종료됐다는 기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내년 하반기 이후에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던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은 내년 2분기 초반으로 시장 컨센서스가 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이러한 기대감과 달리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정 연구원은 “‘결과 기반 대응’을 유지하고 있는 연준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보다 높게 형성돼 있고 연준이 통화정책을 전환해야 할 만큼 경기가 악화된다는 징조가 없는 상황에서는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장이 계속해서 연준의 통화정책을 희석하는 낙관적 분위기를 보일 경우 연준은 12월 FOMC에서 매파적 태도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지금 시장의 성급한 기대는 연준의 고민을 깊게 한다”며 “지금과 같은 흐름을 지속한다면 12월 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하더라도 9월과 같은 매파적 FOMC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바라봤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