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주택사업본부를 사실상 없애면서 주택사업 철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물산은 1일 빌딩사업본부 안에 있는 주택, 하이테크, 빌딩 등 3개 본부를 시공, 사업관리, 전기설비 등 기능별로 묶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3개 본부에 있던 엔지니어링(시공), PM(사업관리), M&E(전기설비) 조직을 각 기능별로 통합했다.

  삼성물산, 주택사업 철수설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이에 따라 각 본부별로 나뉘어 있던 엔지니어링 조직은 빌딩ENG팀, 사업관리는 빌딩PM팀, 전기설비는 M&E팀으로 묶였다. 기존 본부는 사라졌다.

다만 영업조직의 경우 주택, 하이테크, 빌딩사업의 특성이 각각 다르고 고객도 정해져 있어 기존과 동일하게 각 사업별로 분리해 운영한다.

삼성물산은 이번에 상품 중심에서 기능 중심으로 조직을 전환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본부제로 운영되던 조직이 팀제로 축소되면서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서 철수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주택사업 매각설에 시달렸다. 삼성물산이 공식적으로 매각설을 부인하기도 했지만 매각설은 잠잠할 만하면 다시 떠올랐다.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수주잔량은 최근 2년 동안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2013년 말 주택사업 수주잔량은 13조7811억 원이었는데 2014년 13조1810억 원, 지난해 13조290억 원으로 2년 만에 5% 이상 줄었다.

지난해 주택시장 호황으로 대형 건설회사의 주택사업 수주잔량이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수주잔량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에도 다른 대형 건설회사들에서 주택사업 비중이 늘어난 것과 삼성물산은 오히려 그 비중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의 전체 매출에서 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일제히 늘었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전체매출에서 주택사업 비중은 올해 상반기 13.9%로 지난해 상반기 15.1%보다 줄었다.

7월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을 별도 부서로 분리해 사업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조직개편으로 다시 철수설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각 팀이 효율적으로 움직이면서 오히려 사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실용성을 강화한 것"이라며 "기능별로 조직이 합쳐지지만 기존에 하던 업무가 다르다 보니 인력 구조조정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