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지주의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 출시를 계기로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디지털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모바일 플랫폼 순수 이용자 수 확보에서 KB금융지주에 살짝 밀리고 있는데 이런 양상도 바뀔지 주목된다.
▲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안으로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
8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의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이른바 ‘슈퍼앱’이다.
핀테크 기업 토스가 하나의 앱에 은행, 카드, 증권 등 서비스를 탑재하고 고객 편의성을 무기로 금융업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한 사례에 비추어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한 주요 금융지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슈퍼앱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기존 계열사 모바일앱과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 두 가지의 경쟁력을 각각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에는 은행, 보험, 증권 등 분야에서 꼭 필요한 기능만 탑재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구동력을 높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이 출시되면 신한금융지주에서도 ‘슈퍼앱’이 탄생하는 만큼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디지털 대결 양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어 보인다.
KB금융지주는 사실상 이미 ‘슈퍼앱’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KB금융지주는 은행 앱인 ‘KB스타뱅킹’을 슈퍼앱으로 강화하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는 2021년 10월 KB증권과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등 6곳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탑재한 새 KB스타뱅킹을 선보인 뒤 KB스타뱅킹의 서비스 제공 범위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현재 KB스타뱅킹에서 계열사 업무의 70~80% 정도를 볼 수 있으며 KB스타뱅킹 고도화 작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1위 다툼은 디지털 분야에서도 치열하다. 금융의 비대면화에 따라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가 금융지주 핵심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각각 2021년 1분기, 2020년 3분기부터 분기 실적발표 때마다 계열사 모바일앱 MAU(월간활성사용자 수) 등 디지털 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 KB금융지주는 은행 앱인 ‘KB스타뱅킹’을 슈퍼앱으로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
디지털 성과는 기준을 무엇으로 두느냐에 따라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우위도 달라지지만 MAU에서는 확실히 KB금융지주가 앞서고 있다.
모바일앱은 금융의 비대면화 시대에서 핵심 영업 창구로도 여겨지는 만큼 앱 순수 이용자 수를 보여주는 MAU가 플랫폼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로 사용되고 있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 수를 말한다. 1개월 동안 한 번 이상 앱을 사용하면 MAU에 집계된다.
KB금융지주의 3분기 기준 금융 및 비금융 모바일앱 통합 MAU는 2601만 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 30.6%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의 금융 및 비금융 모바일앱 통합 MAU는 2442만 명으로 KB금융지주보다 159만 명 적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MAU 집계 방식이 다소 다를 수 있으나 숫자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파악된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