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T 주식 중립의견이 유지됐다.
KT는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뿐 아니라 2024년까지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 KT가 4분기와 내년에도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KT 목표주가를 3만3천 원,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유지했다.
7일 KT 주가는 3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KT의 2023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감안할 때 2023년 연결기준 실적뿐만 아니라 별도 기준 본사 영업이익도 감소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동전화매출액, 인건비, 제반 경비 추세를 고려하면 2024년에도 KT 본사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KT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219억 원, 별도기준 영업이익 1935억 원을 거뒀다. 2022년 3분기보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9%,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0% 줄어들었다.
실적 후퇴 이유는 본사에서는 인건비 및 서비스원가 증가, 자회사에서는 금융 자회사 실적 부진 때문이었다.
KT는 얼마 전 임금 및 단체 협상을 통해 3% 임금인상 및 500만 원 성과급 지급에 합의해 3분기에 임금 인상 소급분 및 성과급 지급분이 대략 1200억 원 반영되었다.
여기에 서비스원가를 분기별 안분하는 형태로 회계 처리 방식을 변경하면서 대략 600억 원에 달하는 영업비용이 증가했다.
KT는 4분기 실적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전화·초고속인터넷 매출 정체 양상이 뚜렷해졌고 물가 상승 여파로 인건비 및 제반 경비가 급증하고 있다.
또 과거 KT는 4분기에 일상적으로 자산크렌징을 시행해 이익이 급감하는 현상이 자주 목격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산 크렌징이란 기업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정리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말한다.
김 연구원은 “KT는 임금 인상소급분 반영이 3분기에 이루어졌지만 이번 4분기에는 작년과 달리 정상적인 ‘자산 크렌징’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4분기 이익 급증을 기대하는 투자가들이 많은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2024년에도 KT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KT가 2023년도에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면 2024년도에는 획기적인 영업비용 감축이 이루어졌을 것”이라며 “하지만 (구조조정이 없었던 만큼) 이동전화매출 감소 전환 속에 영업이익 감소 추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6조7021억 원, 영업이익 1조4973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1.4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1% 줄어드는 것이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