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 지분 매수를 통해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둔 데 이어 매년 평균 1조 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
[비즈니스포스트]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애플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뒤 현재까지 평균적으로 매년 1조 원 넘는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은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앞세워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워런 버핏의 최선호주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18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0년 동안 버크셔해서웨이에서 가장 성공적인 지분 투자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CNBC는 버크셔해서웨이가 현재까지 매수한 약 5.9%의 애플 지분가치가 1600억 달러(약 212조 원) 수준까지 상승하며 1천억 달러(약 133조 원)에 이르는 평가차익을 안겨줬다고 전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2016년부터 애플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뒤 약 7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애플은 2016년 이래 대체로 꾸준한 주가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매출과 순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며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워런 버핏은 애플 아이폰이 ‘매우 훌륭한 제품’이라고 평가하며 소비자들이 몇 년마다 계속해 새로운 제품을 구매한다는 점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애플이 이러한 소비자층을 통해 지속적인 수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과 아이폰을 삶의 중심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이 기업가치를 우수하게 평가받게 된 배경이라는 것이다.
제품 경쟁력 이외에 애플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 상승에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CNBC는 “워런 버핏은 애플의 자사주 매입 효과로 버크셔해서웨이가 아무 것도 하지 않더라도 보유한 지분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애플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900억 달러(약 119조 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특히 올해는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도 공격적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으며 주주의 신뢰를 얻었다.
CNBC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지분을 통해 받게 된 배당금 역시 해마다 평균 7억7500만 달러(약 1조28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된다.
워런 버핏은 애플 주식 매수를 결정하기 전까지만 해도 IT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에 대체로 부정적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현재 애플 지분은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전체 주식자산 가운데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용원 기자